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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대처하는 미디어의 미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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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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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재 /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2023년 벽두, 디지털 화두는 챗GPT이다. 오픈AI가 2022년 12월1일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는 스스로 언어를 생성, 추론하는 능력이 있다.

   
 

서비스 2개월 만에 챗GPT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다양한 실험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대학교 논문과 보고서 작성에서 챗GPT가 사람이 작성하는 것보다 좋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미국 대학교에서는 챗GPT를 걸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챗GPT 사용에 대해 이를 논문 저자로 인정하지 않고 만약 사용할 경우 반드시 논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챗GPT의 기술적 한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챗GPT는 2021년 데이터까지 학습하였기 때문에 2022년 데이터는 반영이 안 된다는 단점이 있다.

자연스럽게 챗GPT가 미디어에 미치는 변화에 대한 관심도 많다. 챗GPT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미디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첫째, 도입 초기에는 기자와 챗GPT의 역할 분업화를 통한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에 따라 이미 기사작성과 편집, 교열, 보도 분야에서 나타난 로봇 저널리즘이 더 확산할 것이다. 무엇보다 챗GPT를 이용하여 기자들은 단순한 정보 찾기와 사실확인을 하는 시간이 줄고, 본격적 심층취재와 깊이 있는 현상 분석에 전념할 수도 있다. 스포츠, 날씨, 증시 시황, 간단한 스트레이트 속보 등 사실 전달은 챗GPT가 담당하고, 전문분석 및 심층 보도는 기자가 담당하는 기능 분업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둘째, 더 큰 변화는 챗GPT가 고도화되면서 나타날 미래이다. 인간이 물리적·시간적 제약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많은 데이터를 찾아서 쉽게 설명하거나 새로운 논리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연스럽게 챗GPT는 전문가들이 주도했던 분석기사, 전망과 비판 등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챗GPT 등 AI가 법률, 사건검색, 의료 등 다양한 전문영역에 도전한 사례는 많다. 이제 본격적으로 미디어 영역에서 AI 적용도 가시화될 것이다.

그러나 챗GPT의 장래가 밝지만은 않다. 첫째, 많이 거론되는 것은 챗GPT의 기술적 한계와 한국어 학습 데이터 부족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탑재했으나 윤리적 문제가 발견되어 수정에 나섰다. 무엇보다 챗GPT가 과거 챗봇과 유사하게 인간과의 대화 과정에서 인종차별과 혐오, AI의 알고리즘 자각 가능성은 기술적 한계로 지적된다. 여기에 더해 챗GPT의 한국어 학습 데이터가 부족하여 잘못된 사실이나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최근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다.

둘째, 더 큰 논란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불법,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의 확산 우려이다. 미국 컨설팅사 유라시아그룹은 2023년 세계 10대 리스크 중 하나로 AI 챗봇을 지적했고, 장기적으로 사회적 신뢰와 민주주의를 약화할 것을 우려했다. AI를 이용한 허위조작정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포장되었을 때의 위험성은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난 바다.

 

챗GPT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차단하기에는 챗GPT의 기술진보 속도가 너무 빠르고 그 파장 역시 크다. 그런 맥락에서 AI의 윤리적 기준과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윤리적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챗GPT와 같은 AI의 확산은 시간문제인 만큼 미디어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에 대한 미디어 내부의 방향성과 법제도적 정비, 사회적인 합의 등 노력이 시급하다. 챗GPT 등장은 디지털 전환기의 우리 미디어에 또 하나의 미래 충격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현명한 준비와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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