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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부 한인사회에 부는 풀뿌리 운동의 향기
서승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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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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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건 / 재미칼럼니스트]

우리가 생각하는 풀뿌리 운동은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일부 특정한 그룹이 활동하는 일반인에게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며 우리에게는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 왔던 모임의 운동이었다.

   
 

풀뿌리 운동, 말 그대로 해석하면 ‘풀의 뿌리’라는 뜻이다. ‘풀뿌리’는 민초의 순우리 말이라 할 수 있다. ‘풀뿌리’는 권력을 지닌 자의 반대편에 있는 일반 대중을 의미하기도 한다.

풀뿌리 운동은 권력을 갖지 못한 시민이 스스로의 삶의 공간에서 자신의 삶과 삶의 공간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켜 가려는 의식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풀뿌리 운동은 권력으로 부터 소외된 자들의 운동이다. 풀뿌리 운동은 한 사람 한사람의 꿈을 엮어가는 과정이다. 그 엮인 꿈들은 우리가 사는 지역을 통해 나타난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한 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잘 바라봐야 한다. 그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의 삶을 결정하고 삶의 결실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또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꿈꾸고 함께 그 꿈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풀뿌리운동은 나 자신을 바꾸고 지역을 변화시켜 참 풀뿌리 공동체를 만드는 운동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권력을 갖지 못한 민초들이 실질적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의미한다. 선거 때만 우리들의 대표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진정한 정치의 주인으로서 우리들의 위상을 확립하고 그것을 행사하는 것이 풀뿌리 민주주의이다.

크진 않지만 사회 곳곳에는 조용히 소그룹으로 풀뿌리 운동을 전개하고 실천하는 시민들이 있다. 어찌보면 정치인이나 정치적 관련이 있는 그들이 아니면 우리들의 존재와 모습은 풀뿌리 이다.

풀뿌리는 아주 작다. 반면 풀뿌리의 생명력은 크기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크다. 풀뿌리의 의미를 의역해 보면 거친 땅덩이에 평화, 인권, 정의, 공동체, 환경 등 삶의 가치를 대변해 주는 상징적인 단어이다. 삶의 가치가 메말라 있을때 작은 풀뿌리 하나로 시작하여 결국에는 거친 땅위에 푸르름을 주고 희망으로 대지를 덮어주는 생명력을 표현해 준다. 이렇듯 풀뿌리는 작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는 엄청난 힘이 있다.

종종 폭우로 바위와 둑이 쓸려 내려가고 무너질때도 풀뿌리는 땅에 내린 깊은 뿌리와 서로 어깨동무한 따뜻한 협력으로 큰 땅덩이,큰 세상을 다 안아내고 지켜 나가는 힘이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새로운 가치,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작은 발걸음을 함께 내딛고 싶다. 그 길에 많은 한인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자 하는 바램이 있다.

동남부 지역에 풀뿌리 향기가 스물스물 퍼지기 시작하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북알라바마 헌츠빌 한인회 양미경 한인회장이 주최한 풀뿌리 컨퍼런스는 상징적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생활에 가까이 근접하는 계기를 마련한 신선한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앨라바마주한인회연합회 이영준 회장과 북알라바마 헌츠빌한인회 양미경 회장이 주최하고 어번대 코리아코너 서수현 교수와 유동우 박사가 주관한 행사는 애틀랜타총영사관 박윤주 총영사,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재외동포재단, 알라바마주 소수계 담당국(AOMA),동남부한인회연합회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 강사로 초청된 동남부한인회연합회 김기환 이사장, 유미 햄튼 릴번 시의원,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박주은 대외협력위원장의 강연은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의 중요성, 인구센서스를 통한 아시안들의 목소리 전달, 타운홀 미팅 참여 등 실생활에서 우리가 풀뿌리 운동에 참여할수 있는 쉬운 설명으로 참석자들로 부터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진지한 자세와 호기심속에 장시간에 걸친 초청 강사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들의 삶과 지역 사회의 질적 향상과 역할에 대한 방안을 고민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코리아 코너가 개최한 풀뿌리 리더십 행사에 참석했던 고등학생 김신현군과 앤드류 리군이 자원봉사와 풀뿌리 운동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차세대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이제 동남부 각지역 한인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일들의 과정에 한인 스스로 참여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한인의 주체성을 회복하여야 한다. 우리의 주체성을 세우고,나아가 우리 사회의 불공정과 부패를 막기위해 우리는 더 많은 직접 민주주의, 참여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주요 의제에 대해 공론의 장을 만들고 주민발의, 주민투표, 주민 참여 예산제도 등을 개방적이고 투명한 과정을 통해 우리 한인들이 주도하면서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일에 스스로 의사 결정권을 가지는 것으로 시민주권을 회복하는 것이 시민정치를 실현하는 길이다.

새로운 시각과 용기로 행사를 주최한 앨라바마주한인회연합회 이영준 회장과 북알라바마 한인회 양미경 회장이 시작한 풀뿌리 운동이 동남부 한인사회에 아름다운 향기로 퍼져 나가길 희망한다. 부디 풀뿌리 운동의 향기가 개인 자신의 이해를 넘어서 동남부한인회연합회를 중심으로 한인사회의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는 시대적 과제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참여와 연대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자신의 욕구를 이웃시민 및 지역과 조화시키며 최적의 공동체적 가치를 찾아 나가야 한다. 개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듬과 동시에 미래 가치를 제시하고 이를 현실속에서 구현시켜 나가야 한다.지금 시작한 풀뿌리 운동이 우리 삶의 공간에서 희망을 열어 가는 향기가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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