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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2세교육 어떻게 되고 있나
- 한글학교의 의미와 과제(1)
한글학교에서는 한글교육을 하나, 한글학교의 정체는 무엇인가
강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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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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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지난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담스타트 코문도타궁스호텔에서 열린 ‘제6회 유럽한글학교 교사 세미나’에서 강여규 유럽한글학교협의회 회장이 ‘재외동포 한글교육의 의미와 과제’란 주제로 발표한 내용으로 독일 ‘교포신문’에 실린 글이다.-편집자 주)


[ 강여규 / 유럽한글학교협의회 회장 ]



   
1. 한글학교에서는 한글교육을 하나?

우선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학교라는 이름은 엄격하게 말하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한글학교가 무엇을 하는 학교인가 라고 질문하면, 쉽게 나올 수 있는 대답이 무엇일까요. 한글교육입니다. 그런데 여러분께서 하시는 일이 한글교육입니까?

여러분이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은 한글이라는 문자만이 아니고 말과 글을 함께 가르치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도 한글이 우수하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또 한글을 자랑스러워하다 보니, 한글이 문자를 지칭하는 것임을 잊고 한국어와 동일한 의미로 쓰는 분이 많다는 것도 이해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대한민국의 정부에서 해외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교육하는 주말학교를 통칭하는 학교의 유형을 한글학교라고 규정하는 것은 좀 폄하한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한글학교라는 말을 들을 때 바로 연상이 되는 것은 그저 한글이나 깨우치게 하는 학교라는 것인데, 아마도 그 이름을 부여한 분들의 머릿속에도 그런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 이유는 외국대학에 있는 한국어학과는 그 누구도 한글학과라고는 부르지 않습니다. 대학생들은 한국어 교육을 받는다고 하지, 한글교육을 받는다고 하지 않습니다.

더욱 "한글교육"이라는 말은 한국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써도 어린아이에게 문자를 가르칠 때 가끔씩 쓰는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어 교육을 "국어 교육"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어라는 말도 자주 쓰고 있는데, 국어와는 다른 의미의 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어라는 말도 저에게는 좀 껄끄럽습니다. 국어는 '나라의 말과 글'이라는 의미일 텐데, 이 단어를 외국어로 번역해보면 national language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 나라의 말과 글이 없는 나라가 있습니까? 그럼에도 이 보통 명사의 한자결합을 대명사로 만들어 쓰는 우리는 어찌 생각하면 대단히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배타적인 성향도 있어, 외국인이 배우면 한국어, 국내 한국인이 배우면 국어, 재외동포가 배우면 한글이 됩니다.

제가 좀 비약을 하는 것 같지만, 이것은 재외동포의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글학교의 위상, 의미 등과 연결이 되기 때문에 지적을 한 것입니다.

   

2. 한글학교의 정체는 무엇인가

학교인가? 학원인가? 아니면 주말마다 모여서 한글이나 배우는 학당입니까?

우리들은 학교라 생각하고 학교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에게는 학교로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육 지원 사업에서 교과부가 교재발급 외의 모든 사업에서 제외된 사실로 보아도 분명합니다. 그리고 재외동포재단이 해외동포들의 여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지원금을 보내는데, 지원금 신청조건을 보면, 교육 사업으로 매우 중요한 대륙별 교사세미나에 대한 지원도 단순히 다른 모든 사업과 마찬가지로 전체 경비의 50% 이하로 신청하게 원칙을 정한 것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외동포재단의 이사장님이 교육계 출신이기 때문에 교육사업의 의미를 더 깊게 이해하시리란 기대를 하고 있었고, 그리고 실제 2010년 재외동포재단의 예산이 늘었는데, 이 증액 분은 주로 교육을 위해 사용하기 위함이라고 듣고 있었습니다. 형식적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재외동포재단의 홈페이지 사업설명 중에서 1번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재외동포 모국어 지원 사업>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 소외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한인교육 강화
- 아, 중동, 중남미 지역 등의 한글학교 교사 지원 강화
- 한글학교 교사의 교수 능력 향상을 위한 국내 대학과 업무협력 강화
- 재외동포 기초 한글교육기관인 한글학교 교육 내실화
- 교실임차료, 교사봉사료의 점진적 현실화를 위한 운영비 증액 지원
- 대륙별 한글학교 운영상태, 현황 파악에 따른 지원규모 내실화
- 한글학교 교사 확보 및 전문성 강화
- 현지 교사연수 프로그램 향상을 위한 지원 및 사후관리 강화
- CIS 지역 한국어교사 초청연수

이것만 읽으면 힘이 나고, 미래가 밝아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현실은 좀 다릅니다.

재단의 이러한 천명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럽한글학교 교사세미나를 위한 지원금은 오히려 20% 삭감이 되었습니다. 지원금이 늘어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삭감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의 진행과정에서 제가 종종 느끼는 것은 상황이 거꾸로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행사를 구상하고 조직하고 개최하기 위해 저는 협의회를 대표하여 매해 재단에 구걸하고 사정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행사에 지원된 모든 금액은 행사장 숙식비로도 충당이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행사 개최 10일 전에 작년에 비해 20% 삭감 통보를 해왔습니다. 어떻게 해결하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올해부터 시작된 재단의 교사세미나의 강사 파견도 그렇습니다. 한글학교의 학생구성이 3살짜리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하고, 이에 따라 교사들의 담당분야도 다양하기 때문에, 세미나에 참가한 교사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강좌를 제공하려면 강의를 세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계획하고 강사지원을 신청할 때, 저는 최소 4명의 강사가 필요하다고 긴 설명을 첨부해 요청하였습니다. 그런데 결정은 2명입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해결하라는 의미입니다.

매년 이런 상황이 진행된다면, 협의회장과 임원들은 도깨비 방망이로 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재단에 책정된 예산은 국가의 세금이고, 재단은 이 예산을 적재적소에 잘 써야 하는 의무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원금만 적당하게 보내면 나머지는 현지에서 다 알아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선생님들에게 부탁하여 자료집까지 나누어 운반을 하는, 지금 생각하면 우매한 짓까지도 하면서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세미나가 잘 진행이 되고, 그 결과 재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면, 그 공은 재단이 가지게 되지, 우리가 갖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다음 기사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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