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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공무원시험인가?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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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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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복 / 기자

   
 

50대의 여성 송모는 요즘 공무원시험에 합격된 아들 자랑에 침 마르는 줄도 모르고 지낸다. 아들이 원래 주내 모시의 사업단위에 취직했었는데 이번에 별 기대 없이 참가한 공무원시험에 척 합격하는 바람에 모국의 공무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도시가 아닐 바에는 편제내 단위에 취직해야지요.” 송모는 남들이 그토록 원하는 편제내 사업단위와 공무원에 연달아 합격, 그것도 ‘별 기대 없이 참가’했는데 손쉽게 척 붙었다는 데 역점을 두며 아들자랑에 여념이 없다. 말미에는 부모의 소원대로 편제내 시험에 합격한 아들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는 말도 잊지 않고 했다.

그런 그녀에게 아들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았더니 전혀 다른 대답이 나왔다. “아들은 다른 방향으로 꿈이 있었는데 제가 공무원이나 사업단위 등 편제내 취직을 권유했어요. 안정되고 편안하잖아요?” 그녀는 소원성취로 오는 자부심에 한껏 부푼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보였다.

공무원시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초 2023년 국가공무원시험에는 3만 7100명 모집 계획에 194만 8000명이 신청, 자격심사 등을 거쳐 최종 152만 5000명이 참가, 실제 시험 참가인수와 모집 비례가 41:1을 이루었다.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는 이유로는 안정적이고 노임이나 기타 대우가 좋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점과 더불어 ‘가문의 영광’이 꼭꼭 거론됐다. 공무원은 학식과 기타 소양이 높은 사람들이 시험을 거쳐 들어가는 문턱 높은 직장이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 소위 ‘출세’했다고 보기에 ‘가문의 영광’으로 된다는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직장이 있고 또 직업에 귀천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며 더욱이 시대의 변화발전에 따라 직업의 종류나 범위, 사회적 역할 등도 끊임없이 변하는데 모든 대졸생들이 공무원시험을 바라고 분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정말로 공무원에 적합한 성격과 조건이 갖추어져있고 본인이 원하면 더없이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부모세대의 권유에 못이겨 어려서부터 품었던 꿈까지 포기하면서 대우조건만 바라고 선택하는 직장이라면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편제내 직장이라 하여 편안하게 앉아 혜택만 누리는 것이 아니다. 업무 숙달과 전문화 성장을 위해 부지런히 학습하고 연마해야 하며 모든 면에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업무를 파고들며 노력 분투하는 자세라면 자신의 꿈을 묻은 다른 직장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성과를 거두고 어엿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들은 자식을 통해 자신의 야망, 특히 자신의 이루지 못했던 꿈을 대신 이루고 싶은 생각을 가지기 십상이다. 그러한 부모들의 마음이 이해는 되지만 자녀는 자녀 나름의 꿈과 인생이 있으니 지나친 간섭과 강박은 삼가해야 한다. 한편 청년들은 부모의 기대를 못이겨 자신의 꿈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자신의 확고한 꿈과 인생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분투하며 스스로 힘차게 걸어 나갈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대졸생들의 또 하나의 대형 교육시험으로 된 공무원, 사업단위 시험, 청년들의 생각과 자세가 중요하다. 나의 미래, 나의 인생은 내가 주도하고 내가 개척해야 한다는 용기를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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