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의해 강제 징용돼 숨진 한반도 출신 노무자 유골 105구가 확인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불교종단인 조동종(曺洞宗)의 종무청이 일본 정부로부터 의뢰를 받아 2005년 11월부터 제2차 세계대전 중 한반도나 동아시아 각지에서 동원되어 일본의 탄광이나 토목 공사 현장 등에서 일하고 숨진 사람의 유골을 조사한 결과 한반도 출신자 유골 105구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조동종(曺洞宗)의 종무청이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조동종은 일본지역 130곳의 사원 중 65곳에서 267명의 유골을 확인했으며 이중 110명의 유골에 대해 개인 신상이 파악됐고 한반도 출신 유골은 105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차 대전 말기 사망하여 일본 기후현의 사원에 맡겨진 20대 남성 유골 1구는 한국에 유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0명의 유골도 한국의 본적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조동종 종무청은 “일본 정부로부터 유골에 대한 구체적인 반환 방법이나 일정에 대한 지침이 없다”며, “국가에서 조속히 대응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태평양전쟁희생자봉환위원회'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으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 희생자 유골 37만여 구의 이름과 생년월일, 징용일자, 강제노동장소, 사망일자 등을 파악한 명단을 만들어 송환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2009년 8월 '태평양전쟁희생자봉환위원회'가 태평양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 유골 110구를 국내로 송환하였으나 정부기구인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가 문제의 유골이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골이 아니라고 밝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일본 불교종단 조동종은 5월 1일부터 홋카이도 사루후쓰무라에서 구 일본군 비행장 건설에 동원돼 일하다 사망한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 발굴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