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글학교 교사를 위한 상반기 사이버연수 교육이 시작됐다. 6월 21일부터 8월 21일까지 9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39개국 해외한글학교 교사 159명이 선발됐다.

2008년부터 시작된 해외한글학교 교사 사이버 연수 교육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총장 정영선)이 해외한글학교 교사의 역량 강화와 거주공간과 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인터넷을 활용한 교사연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단기 연수과정 프로그램이다.

이 대학은 2008년 국제언어교육원(원장 육효창)에 '해외한글학교사이버연수과정'을 개설하고, 2009년 2월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영건)과 ‘해외한글학교 교사 양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작년 이 교육과정에는 36개국 208명이 등록해 170명(81.7%)의 한글학교 교사가 최종 수료했다.

재외동포재단은 올해 500명의 한글학교 교사를 선발하여 사이버연수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 연수 교육 대상자는 8월에 모집 공고를 통해 선발돼 10월 4일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연수 신청 자격은 만20세 이상, 고졸학력 이상의 한글학교 교사이다. 지원 대상자로 선발된 이들은 등록금의 20%(2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국제언어교육원 육효창 원장은 “해외한글학교 교사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으로 한국어학, 일반언어학 및 응용언어학,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론, 한국문화, 한국어교육실습 등의 5과목을 개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09년 자체 설문조사결과 95%의 만족도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국제언어교육원은 사이버연수교육을 위해 대륙별 해외 서버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교육과정 중 실시간 상담과 인터넷을 통한 안정적 서비스가 이뤄지려면 해외 서버에 대한 시스템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해외한글학교 교사에 대한 사이버연수교육은 기간과 장소의 제약을 벗어나 효율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저렴한 비용도 선호되는 요소이다. 그러나 재외 한글학교의 상황이나 교사의 형편에 따른 문제점이 존재한다. 보다 많은 교사들에게 혜택과 지원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학교나 한국문화원에 비하면 한글학교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글학교가 자생적인 기반위에서 설립된 교육기관이기는 하지만 재외동포들의 정체성확립과 한국문화에 대한 홍보, 한국의 위상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한글학교의 활성화와 역할 강화를 위해 지역별 교사세미나, 교사에 대한 지원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유럽한글학교협의회 등 한글학교 운영자들은 사이버연수교육과 더불어 이러한 부분들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회 있을 때마다 재외동포재단에 요청하고 있다.

전 세계 2110여개에 달하는 한글학교를 소중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이제 정부의 몫이다. 한글학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예산지원과 정책 집행은 늘 후순위이다. 무엇보다도 실제적인 예산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한글학교 교사 사이버연수교육은 재외동포의 교육과 민족정체성 확립이 대학과 연계되어 인터넷을 통해 활성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예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재외동포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한국어교육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