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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행복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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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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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수 / 칼럼니스트]

우리는 보다 행복한 삶을 향해서 한 반도의 반대편인 뉴질랜드에까지 이주하여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인 지를 살펴볼 일이다. 지난 뉴질랜드에서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그려나가는 생활 태도가 요망된다고 하겠다. 언젠가 이 땅에 묻히게 될 때 이민 후세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이민 선배가 되었으면 좋을 텐데…

인간의 행복을 연구하는 분야는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행복 담론을 종합하고 행복한 사람들의 삶을 분석하여 행복의 세 가지 요소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적용하여 우리의 삶을 반추하고자 한다.

   
 

행복의 첫 번째 요소는 즐거운 삶이다. 우리가 삶 속에서 편안하고 만족하는 가운데 기쁨을 누리고 여유로운 긍정 정서를 느낀다면 행복하다. 삶에 여유가 없이 늘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행복할 수 없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입시경쟁에 시달리며 학창 시절을 보냈고 사회에 나와서는 과중한 업무와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며 직장 생활을 했다. 그러다 더 나은 자녀의 미래와 행복한 삶을 찾아 뉴질랜드로 삶의 터전을 옮겨와 살고 있다. 확실히 뉴질랜드는 기후가 온화하고 청정한 자연은 풍요롭다. 약간 촌스러우면서도 사회 인프라(Infrastructure)는 잘 갖추어 있다. 지금의 한국은 몰라볼 정도로 물질 문명이 발달되어 있고 고층 빌딩과 아파트들이 하늘을 뒤덮고 있지만 국민들의 삶은 안락하다고 볼 수 없다. 삶이 즐겁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유도 있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건강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소비 생활 풍토에서 항상 돈에 쪼들리는 생활로부터 벗어나 자기 주관적인 삶을 영위하는 뉴질랜드 생활에서는 경제적인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도 있다. 복잡한 인간관계에 억눌려 스트레스의 지배를 받고 사는 것에 비해 자연지향적인 이곳 생활에서는 건강을 도모하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매사에 여유로움을 찾는데도 유리하다.

행복의 두 번째 요소는 자기 실현, 즉 펼치는 삶이다. 심리학자 매슬로우(A. 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그 중요도 별로 5단계 설을 발표했는데 생존 욕구-안전 욕구- 사회적 욕구-자존 욕구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자아실현 욕구로 발전한다고 했다. 우리는 나름대로의 재능과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재능과 강점을 삶의 다양한 장면에서 충분히 발휘함으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것이 자아실현이다. 한국인은 부지런하고 은근과 끈기가 대단해 다민족 사회에서 오히려 우리의 끼를 발산할 기회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다민족들은 각기 자기의 끼를 발전시켜 공유함으로서 뉴질랜드라는 하나의 모자이크가 형성되어 세계를 빛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우리의 차세대들은 인구 수로 볼 때 한국이나 뉴질랜드 내 타민족 그룹보다 훨씬 소규모이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숫자는 월등하다. 따라서 나름대로의 자아실현을 통하여 이민 생활을 행복하게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의 세 번째 요소는 의미 있는 삶이다. 촛불은 자신을 불태우며 주위를 밝혀주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의미를 지니고 태어났다. 자기의 삶을 통하여 주위에 선(善)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으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자기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로의 이민 생활이 가족이나 한민족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도 생각해볼 일이다. 한반도라는 좁은 공간에서 태어나 수 천 년 동안 이어온 생활 터전을 뒤로 하고 넓은 다민족 사회로 편입하여 살고 있는 우리는 한민족의 지평을 넓히고 민족의 위상을 고양시키는 행동 대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한민족은 한반도 밖, 세계 170여개 국가에 약 750만 인구가 뿌리를 내려 살고 있으며 한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세계 만방에 전파하고 있다.

작가 김인숙은 “상처 받지 않은 사람은 먼 길을 떠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어떤 교민은 이민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인사차 친척 집을 방문하고 나오는데 담 넘어 뒷전에서 “잘 먹고 잘 살아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또 한 사람은 친척 어른의 장례식에 갔는데 다른 친척으로부터 “이민 가서 뭘 먹고 사느냐, 돈 떨어지면 내가 휙 돈을 던져주겠다”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들었다고 했다. 지금 한국에서는 부모 자식, 형제 간에도 경제적인 문제로 의절하고 소송건도 다반사라는데 우리가 불행한 모습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유의지로 뉴질랜드를 선택해서 살고 있다면 이곳의 여건을 십분 활용하여 행복을 가꾸어 나가야 되지 않을까?

“행복은 어디에나 있다” “행복은 어디에도 없다” 다 같이 맞는 말이다. ‘이상 향’ 으로 지칭되는 유토피아(Utopia)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행복은 어디에 머물러 있으면서 우리를 기다리는 게 아니다.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으나 거저 가져 오는 게 아니고 행복을 만들어가야 되는 것이다. 과거에 집착해서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 또 다른 현실을 찾아 헤매는 사람, 현실에 만족하고 발전을 못하는 사람, 헛된 미래를 꿈꾸며 현실을 희생하는 사람은 모두 행복을 놓치는 사람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과거를 거울 삼아 미래를 차근차근 설계해가는 삶이 보다 행복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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