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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속에 빠진 가자 휴전 협상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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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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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석 /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

가자 전쟁의 휴전을 위한 물밑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 5월 31일, 조 바이든 정부는 6주간의 휴전과 인질 교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및 종전, 그리고 가자지구 재건을 포함하는 3단계 휴전안을 제시했다. 6월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우리나라 주재하에 15개 이사국 중 14개국 찬성, 러시아 기권으로 휴전안을 지지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바이든 휴전안에 반대하고 있다. 하마스가 궤멸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마스도 11일 6주 휴전이 아니라 영구 휴전을 요구하는 수정안을 카타르와 이집트에 전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하마스의 역제안 중 일부 내용이 유엔 안보리에서 승인된 것과 상충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긴장 고조로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휴전 협상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뭘까. 우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 이스라엘에서는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의 탈퇴로 전시 내각이 해체된 후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을 중심으로 한 협상 반대파들의 입김이 여전히 거세다. 이 극우파들마저 돌아설 경우 연정 붕괴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생존이 위태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제사회 비난이 가중됨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11월 미국 대선까지 전쟁을 끌고 가려는 의도를 보이면서 속내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하마스도 서두르려 하지 않는다. 강경파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는 버티기만 한다면 군사적 패배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 여론이 악화하며 장기적으로 하마스의 생존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조건이 안 맞으면 굳이 서둘러 협상에 응하려 하지 않는다.

포스트 하마스 구상을 둘러싼 관련 당사국 간 입장 차이도 문제다. 전후 가자지구 통치 시나리오는 네 가지로 분류된다. 이스라엘의 재점령, 선거를 통한 새 정부 구성,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가자지구로의 통치 확대, 그리고 국제사회의 권위체(아랍 국가 또는 다국적 국가로 구성)에 의한 통치다. 각각의 방안에 대해 주요 당사국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가자 전쟁이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언제든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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