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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이 된 '중고 신입'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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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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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해외 취업 경험, 국가에 큰 보탬
남과 비교 말고 다양한 경험해야

뉴노멀이 된 '중고 신입'싱가포르는 한국 청년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취업하는 나라다. 내년이면 수교 50주년이 되는 오랜 우방이기도 하다. 최근 ‘사자의 도시’ 싱가포르에서 해외 취업을 한 우리 청년 10여 명과 현지 간담회를 했다.

   
 

그 자리에서 만난 스무 살 청년 우지현 씨는 부산관광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정부의 월드잡 지원사업을 통해 곧바로 해외에 취업했다. 그는 국내 4년제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학 대신 해외 취업을 선택했다. 베이커리를 전공하고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을 취득해 싱가포르 원15마리나호텔에서 요리사(senior cook)로 근무 중이다. 지난해 취업했는데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승진도 했다. ‘앞으로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올해 말 싱가포르의 상징 마리나베이샌즈호텔로 이직하는 것이 단기목표”라고 답했다. 그 호텔은 경력직, 즉 ‘중고 신입’만 채용하기 때문이라면서….

월드잡 지원사업을 통해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청년이 지난해 5463명으로 2019년(6816명)의 8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속도가 아직은 더딘 편이다.

정부의 청년 해외 ‘일경험’ 지원을 두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국내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외국인 근로자가 대거 유입되는 현실에서 굳이 정부가 나서서 청년의 해외 취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그중 하나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우씨의 사례처럼 해외에서 일경험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직무 수련 기회를 찾는 청년도 여전히 많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해외 취업, 일경험에 도전하는 DNA가 있고 국내 정착을 선호하는 이가 있을 뿐이다.

해외에서 나만의 일자리를 찾아 성공한 스토리는 더욱 많은 청년을 또 다른 도전으로 안내한다. 해외 취업 도전에도 소위 ‘매트 커프 법칙’이 적용된다. 도전 비용은 선형함수지만 그 경험의 가치는 지수함수가 돼 결국 국가 역량이 된다. 1490년부터 1530년까지 40년간 세계사의 변방에 있던 유럽이 지구의 중심으로 부상한 때는 전쟁과 기술 발전에 따라 일자리와 창업을 위해 유럽인들의 대이동이 있었던 시기다. 글로벌 노동시장의 대이동(Global Labour Mobility)이 대변혁을 이끌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청년들이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도전을 망설이는 듯하다. 더욱이 SNS가 활성화하면서 화려한 이미지와 영상이 마치 우리 사회의 평균이라도 되는 것처럼 현실을 왜곡하는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자기만 평균에 못 미치는 삶을 산다는 생각에 조급함과 열등감에 빠지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일경험을 통해 체득한 것은 단순히 영상과 책으로 접한 지식, 정보와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수준이 다르다. 지난해 해외 진출 성공스토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박은아 씨는 “두 번의 도전 실패가 미국 회계사라는 목표로 인도하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경험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목적지에 다가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나만의 일을 통해 차별화한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 미래는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선택과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이라는 사실에 있다. 이는 변하지 않는 진리다. 우리 청년들이 현실에서 남과 비교하는 데 얽매이지 말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일경험을 통해 풍부한 삶의 스토리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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