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디오코리아는 29일, 제30대 LA한인회장 선거 파문으로 양분된 두 개의 한인회가 한 날 한시에 회장 취임식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라디오코리아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한인회는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기 위한 유력인사 모시기에 물밑작업에 총력전을 펼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두 개의 한인회가 같은 날 같은 시각, 서로 다른 곳에서 회장 취임식을 개최하고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LA 한인회의 스칼렛 엄 회장과 새 LA 한인회 박요한 회장은 오는 30일 저녁 6시,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호텔과 가든스윗 호텔에서 각각 취임식을 갖는다. 두 회장의 취임식이 열리는 장소는 지근거리여서 당일 풍경은 웨스턴 길을 기점으로 극명하게 갈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 방송은 “이 처럼 한인회장 취임식이 다른 장소, 같은 시간에 열리면서 주요 단체장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하고, “선거 정상화 추진 위원회 활동에 가담했던 일부 단체장들은 박요한 회장의 취임식으로, 또 기존 한인회 이사들과 일부 단체장은 스칼렛 엄 회장의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도적인 입장의 일부 단체장들은 시간을 두고 두 곳의 취임식에 다 참석하거나 아예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은 또 “같은 날 취임식이 열리면서 양측 한인회의 기 싸움도 만만치 않으며, 서로간 유력인사를 모시기 위한 물밑작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요한 회장의 취임식에는 이미 허브 웨슨 시의원과 미셀 박 스틸 조세형평국 위원 등이 참석하고, 현재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 초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스칼렛 엄 회장측에서는 버나드 팍스 시의원을 비롯해 시 검사장과 감사관 등 초청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은 한인회장 취임식이 서로간 세를 과시하는 행사로 전락하는 분위기를 전하고,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어이없어 하는 반응을 보도하고 있다.

한 날 한 시에 열리는 두 곳의 한인회장 취임식으로 누가 누구를 지지하는지가 분명히 가려질 것 이지만, 누구를 위한 취임식인지 한인회장 취임식의 진정한 의미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