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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8월의 신상품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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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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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석 / KAVC 상임이사 ] 


   
지난 6월 14일, 백악관 대통령의 집무실로 들어가는 복도 입구에서 우연히 세 명이 마주쳤다. 대변인인 로버트 깁스, 정치고문 데이빗 엑슬로드 그리고 비서실장인 이매뉴엘이다. 당일 예정된, ‘대통령과 BP경영진들과 면담’을 준비하기 위해서 집무실로 모이는 길이었다. 백악관 복도에서 이렇게 세 명이 만나긴 드문 일이었다. 대법관 청문회, 금융개혁안,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바로 이 뉴멕시코만 의 원유유출문제...등 사안이 겹쳐 있지만 이들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큰 관심은 ‘중간선거전’ 이었다.

‘라움 이매뉴엘’이 목소리를 높여서 아주 직선적인 의견을 냈다. ‘하원선거에선 아무도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이대로는 진다.’ 얼마나 목소리가 컸던지. 복도를 오가던 보좌관들이 알아들을 정도였다. 대통령은 어려운 문제부터 푸는 방식으로 금융구제법안, 의료보험 개혁, 금융개혁과 이렇게 세 가지가 전반기 목표였고 그것을 풀어내면 그 외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계산이 아직 확고하다. 그러나 비서실장과 대변인 정치고문 이 세 명의 관심은 오직 선거다.

이매뉴엘 비서실장이 먼저 선거관련 언급을 했다. “하원에선 모두가 다 제각각이다. 정말로 이미 진 선거로 생각을 하는 것 아닌가?” 선거 전략가인 데이빗 엑슬로드는 그 말을 받아서 “대통령의 성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그런데 왜 의원들이 선거상품화 하질 못하고 있는가? 이대로는 진다.” 라고 한숨을 쉬었다.

   
▲ 왼쪽부터 램 이매뉴엘, 로버트 깁스, 데이빗 엑슬로드
깁스 대변인은 공화당 측의 ‘티파티’는 헛바람이고 성과는 스스로를 분열시킬 뿐인데 우리 측에선 그것이 바람이라고 벌벌 떨고 있는 겪이다. 아무런 대책 없이 그냥 놔두고 있으니 티파티가 정말로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을 대변하는 유권자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상적인 눈으론 쓰레기(Garbage)수준의 캠페인일 뿐인데 혼자서 미디어를 끌고 다니고 있지 않은가? 페일린이! 이매뉴엘은 “누군가가 밀어붙여야 한다.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자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쳐야 한다.”라고 하면서 세 명이 짤막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들 세 명은 오바마 대통령을 중심으로 현재 백악관의 최고실세들이지만, 사실 이들은 선거전문가들이다. 특히 비서실장인 ‘라움 이매뉴엘’은 2006년 ‘낸시 펠로시’를 앞세워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는 데에 가장 결정적인 계획을 입안한 전략가다.

지난 11일 공중파인 NBC 방송의 일요 시사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 에 ‘로버트 깁스’ 대변인이 출현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난 2006년 선거에서 12년 만에 확보한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35명의 하원의원을 전원 다시 선출하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에 다수당의 지위를 내 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깁스 대변인은 ‘분명히 이겨야 할 선거이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지금 아주 강도 높은 캠페인이 필요한데 민주당의 선거운동이 도무지 보이지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데이빗 엑슬로드는 일부러 폴리티코 기자를 불러서 ’민주당의 선거전략‘ 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 대통령의 성과는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라고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대통령에 대해서 의리를 지키는 일은 제 자리를 수성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비서실장인 라움 이매뉴엘은 더욱 적극적으로 백악관 퇴근 후에 '크리스 밴 홀렌'을 만났다. 이매뉴엘과 가장 닮은꼴이라 소문난 메릴랜드 출신의 4선의 선거 전략가다. 2006년 하원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내는 데에 이매뉴엘이 선거자금을 모았다면 밴 홀렌은 조직을 꾸렸다. '낸시 펠로시'를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만들어 낸 최고의 공신이다.

'낸시 펠로시' 의장은 애당초 원내대표에 현재의 '스탠리 호이어'를 지지하지 않았었다. 낸시 펠로시는 지금은 고인이 된 펜실베이니아의 '존 머서'의원을 대표로 밀었지만 자유경쟁에서 결국엔 '스탠리 호이어'가 이겼는데, 그 서먹서먹한 의장과 대표사이를 바로 '크리스 밴 홀렌'이 중재를 했다. 2006년부터 하원 민주당 지도부는 '라움 이매뉴엘' 과 '크리스 밴 홀렌'이 좌지우지하는 배경이 바로 이렇다.

지난 7월15일, 드디어 금융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대통령이 집권 전반기에 목표로 한 3대 개혁안이 모두 의회를 통과했다. 예상 일정보다는 3개월이 늦었지만 여하튼 역사적인 성과다. 2009년 1월, 대통령 취임직후 정치고문 엑슬로드와 비서실장 이매뉴엘은 2010년, 5월말까지 3대 개혁안(8천억 달러 금융구제법, 의료보험 개혁안, 금융개혁안)을 마무리하고 그 상품으로 중간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이었다.

꼭 두 달이 늦었다. 그래서 백악관의 선거선수 3명이(다수당 수성을 목표로 하는) 중간선거전에 초조해졌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들은 본격적으로 져도 이기는 선거(의석수를 잃어도 다수당을 지키면 이기는 선거)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백악관은 개혁을 밀어붙이고 의회는 이것을 상품으로 2008년 지지자들의 시선을 잡아 두어야 했는데 의회가 백악관을 구경하느라 시간을 놓쳐 버렸다는 불만이 이들 세 명의 공통된 불만이다.

선거를 위해서는 대개 8월에 신상품이 나온다. 8월의 신상품은 양당 공히 상품 개발비에 비례해서 상품의 질이 정해지기 마련이다. 공화당은 1994년 의회를 장악한 뉴트 깅리치의 신상품 "미국과의 계약(Contract with America)"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며 새라 페일린을 중심으로 ‘티파티’운동을 확산 시켜 나가고 있다. 9월말까진 이대로 간다는 공화당에 대항해서 다수당 수성을 위한 민주당의 뾰족한 신상품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백악관의 3인이 엄청나게 답답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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