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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센터 발전시켜 ‘에이팩’처럼 만들자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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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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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7. 뉴욕일보 / 송의용 편집국장 ]


대뉴욕지구 한인사회에는 300여개 가까운 단체나 조직이 있다. 거기다 재외국민들에게도 투표권이 보장되자 2012년 4월11일 한국의 국회의원선거와 12월19일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OO당후원회’는 물론, 흔히 자칭‧타칭 “대선 잠룡(潛龍)”이라고 불리는 정치인을 ‘짝사랑’하는 'OO후원회'가 여기저기서 솟아나고 있다. 다들 나름대로 당위성(當爲性)과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미국에 살러온 우리 한인이민자들에게 과연 이들 한국 정치(정확하게 말해 ‘선거’)단체들이 얼마만큼 필요한 것인가를 한번 잘 따져보아야 할 것 같다.

◆유태인 힘과 지혜의 산실  'AIPAC'

우리 한인사회는 많은 단체 중에서 특히 한인유권자센터, 민권센터, 한인권익신장위원회, KALCA 등 정치력과 민권 신장에 헌신하는 단체들, 우리 한인의 ‘힘’을 키우는 단체들을 우선적·집중적으로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은 “통합”, “하나”(United)를 표방하기는 하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특히 소수민족들에게는 민족별 힘의 각축장인데, 힘 있는 민족은 융성하지만 힘 없는 민족은 도태되고 말기 때문이다. 유태인사회를 보면 그것이 확증된다.

전세계 유태인은 1,300만~1,700만명, 세계인구의 0.2%, 한국 인구의 3분의 1 정도이다. 그 중 650만명 정도가 미국에 살고 있다. 미국인구의 2% 안팎이다. 그러나 이렇게 적은 수이지만 그들은 미국과 세계를 움직인다. 노벨상 수상자의 22%, 아이비리그 학생의 30%, 미 대학 교수의 20%, 미 억만장자의 40%, 미 정치인의 20%를 차지한다. 탄탄한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경제력과 정치력을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키워나가기 때문이다.

이 ‘힘’과 ‘지혜’가 어디서 나올까? 이렇게 미국의 유태인을 하나로 묶어 정치력을 키워나가는 단체가 바로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merican Israel Public Affair Committee·AIPAC)이다. 에이팩은 미국내의 유태인, 나아가 이스라엘과 전세계 유태인들의 생존 바탕이다.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미국 내 유태인들의 지위 향상이 모두 여기서 나온다.

◆한인사회에는 왜 ‘에이팩’ 없나

이 ‘에이팩’을 지향하는 한인단체가 바로 ‘한인유권자센터(KAVC)’이다.

1996년 설립된 유권자센터는 지난 15년 동안 유권자등록과 투표하기 운동을 통한 한인 정치력 신장, 한인사회 미래를 짊어질 2세 일꾼 양성,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 발전을 통해 한인의 힘과 나아가 ‘한국’의 힘을 키우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왔다.

유권자센터는 그동안 3만명이 넘는 신규 유권자를 등록시키고 그 명부를 관리하며 투표하기 운동을 벌인 결과 1996년 한인 투표율 7~8%이던 것이 2008년 대통령선거에서는 뉴욕 64%, 뉴저지 69.5%로 크게 올랐다. 현재 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는 모두 5만명선. 유권자센터는 이제 이 힘을 바탕으로 미국 정치인들을 움직이고 있다.

유권자센터는 미 의회에서 일본군위안부결의안 채택, 한미 비자협정 면제, 미의회 도서관의 ‘독도’명칭 변경 시도 저지, 재미한인공로인정결의안은 물론, 2010년 북한군에 의한 연평도 포격 때 ‘북한군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키게 함으로써 한인사회 힘을 키우고 한국 안보를 강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 2010년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일 때, 아시안 코커스 의장 마이크 혼다, 하원외교위 아태위원장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하원 개혁-정부감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댄 벌튼 의원 등을 한국의 각 대학과 연결하여 명예박사학위를 받게 함으로써 이들이 한인사회를 도울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갔다. 그 결과 댄 벌튼 의원은 도요타 자동차의 피해자인 보스톤 동포 최혜현씨의 투쟁을 미의회 청문회에서 따졌고, 뉴저지 제 5선거구(한인 밀집지역인 버겐카운티 일대) 출신 스캇 가렛 연방하원의원은 재미한인공로인정결의안 채택에 앞장섰다.

◆4월29일 한인유권자센터 기금모금 만찬

더욱이 2010년 인구센서스를 바탕으로 선거구 재조정 작업이 벌어지자 유권자센터는 뉴저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양대 한인밀집지역인 포트리와 팰리세이즈파크시를 37선거구 하나로 묶는 독자적인 안을 제출하여 채택되게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선거구의 아시안 인구 비율은 22.5%. 이는 뉴저지주 상‧하원 의원 선거 한인(아시안)이 당선 될 수 있는 고속도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한인사회는 이렇게 미 정치권에서 눈에 띄게 정치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 원동력이 바로 ‘한인유권자센터’이다.

한인유권자센터는 4‧29 LA폭동사태를 보며 ‘힘’있는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해 “30년간의 활동”을 목표로 출범했다. 이제 유권자센터가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긴 여정의 반환점에 다다른 것이다.

유권자센터는 4월29일(금), LA폭동이 나던 바로 그날, 플러싱 코리아빌리지 대동연회장에서 창립 15주년 기념식과 기금모금 만찬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유권자센터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15년의 청사진을 제시 할 것이다. 유권자센터는 활동무대 전국화, 미의회 상대 한인사회 영향력 넓히기 등 새 임무를 스스로 짊어질 것을 다짐하며 조직을 재정비 하고 있다.

유권자센터는 ‘나’ 대신에 ‘나’를 힘있고 건강하게, 당당하게, 새땅 미국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보배로운 단체이다. 한인이라면 모두 유권자센터 창립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여 그동안의 활동에 축하와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형편 닿는 대로 활동기금을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인 격려를 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센터는 나를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힘있는 한인사회를 만드는 에너지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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