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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폭동은 끝나지 않았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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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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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6. LA중앙일보 / 조니 박 김영옥연구소 이사·카페 맥 대표 ]


4월 29일은 LA폭동 19주년을 맞는 날이다. 1982년 4월 29일 흑인 로드니 킹을 무차별 구타한 백인 경관 4명에게 내려졌던 무죄평결이 사우스LA와 코리아타운을 방화와 약탈로 뒤덮은 폭동을 가져왔고 사망 53명 부상 4000명 재산피해 7억5000만 달러의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19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한인들은 폭동의 무서움과 방화의 잿더미를 이겨내고 더욱 발전한 코리아타운을 만들었다. 세월은 많은 사람의 뇌리 속에 폭동의 그림자를 지워가고 있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4.29 폭동을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관심 밖의 사건으로 잊혀 가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말하고 싶다. 4.29 폭동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작년 8월 7일 폭동 18주년을 맞아 아시안언론인협회 컨퍼런스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지적이 나왔다.

첫 번째가 LA폭동이 발생한 지 1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인과 흑인들 관계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과 흑인 커뮤니티에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좋지만 진짜로 필요한 것은 솔직해지는 것이다. 서로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신뢰관계를 쌓기 어렵다.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만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양 커뮤니티가 함께 발전하지 않는 한 여전히 폭동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점이다. 원로 언론인 이경원씨는 폭동이 발생한 지 18년이 지났지만 당시 사건을 재조명하는 기사나 다큐멘터리는 거의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커뮤니티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또 다른 LA폭동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준엄하게 지적했다.

이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작년 타운 근처 6가와 유니온에서 술 취한 히스패닉 남성이 칼을 들고 경찰에 반항하다 경찰 총에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일주일 이상 히스패닉 주민들은 시위를 벌였고 LAPD의 적극적인 주민들과의 대화로 폭동으로 번지지 않은 사건이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피살자가 멕시칸이 아니고 과테말라 이민자였다는 점이다. 만약 피살자가 멕시칸이었다면 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됐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 4.29 폭동 20주년을 지금부터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 UC리버사이드 김영옥연구소는 20주년을 맞이해 교수 언론인 등의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고 한미연합회(KAC) LA지부는 4.29 폭동 사진전과 기록물 전시회를 연다.

이제 우리는 다민족 사회의 일원으로서 흑인과 어울려 사는 지혜를 발휘하고 히스패닉을 따뜻한 이웃으로 대해줌으로써 똑같은 소수계로서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느 단체장에게도 이런 일을 맡길 수 없다는 현실이다. 회장 감투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한국 정치판에나 기웃거리는 이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커뮤니티 지도자가 되어야 하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한국 문화의 전도사 외교관이 되어야 한다. 필자는 꿈을 꾸어본다. 4.29 폭동 100주년이 될 때 아시안 최초의 미합중국 대통령이 코리안 아메리칸 중에서 탄생하는 꿈이다. 그가 취임사에서 "나의 자랑스러운 선조의 숭고한 희생으로 다져진 반석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섰다"는 감사의 말을 듣는 그런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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