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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 '엘더스'는 없는가
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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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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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6. 뉴욕 중앙일보 <발언대> / 김용현 한민족평화연구소장 ]


지난달에 있었던 한국의 재보선 결과는 국내외 모든 동포들을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것은 이제 그 지긋지긋한 분열의 시대를 마감하고 통합의 시대로 진입하라는 준엄한 명령이었다. 선거를 통해 통합하는 자는 살고 분열하는 자는 죽을 것이라는 심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래 남과 북은 물론 계층 간, 지역 간 사이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벌어졌다. 대통령과 국민과의 소통이 끊어진 지 오래고 여야 영수회담은 물론 같은 당의 박근혜 전 대표와도 오랜 세월 담을 쌓고 지내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는 풍토가 되어 버렸다.

야당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같은 뿌리면 같은 당을 하면 되는 것이지 노무현 대통령 지지 세력이라고 별도의 당을 만들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게다가 사소한 정책 차이로 진보정당마저 양분되면서 역시 보수는 부패,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정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야권이 먼저 각성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권교체는커녕 거대 여당에 눌려 야당은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의식 속에 단일 후보를 만들어 여권에 일대일로 ‘맞장’을 떴다. 그 결과 실패한 곳도 있지만 예상외의 성공을 거두었다. 이제 야권은 정책연대니 단일후보니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대통합에 나서라는 국민적 요구에 직면하게 되었다.

여권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각성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도 먼저 이 대통령은 남은 임기만이라도 오기의 정치, 불통의 정치를 마감하고 대국민 통합과 화해의 큰 흐름에 나서기를 바란다. 화해야말로 지도자가 선택해야 할 가장 아름답고 절실한 화두다.

마침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의 '디 엘더스(The Elders)' 멤버들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남북대화와 한반도의 화해를 촉구하고 나섰다. 우리 일인데 남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화를 위한 그들의 역할을 비하하고 비아냥대는 것은 용렬한 일이다.

우리의 분단은 단순히 국토의 분단에 그치지 않고 민족 전체를 분열과 대립의 구도로 몰고 가더니 마침내는 해외동포사회까지 깊숙하게 오염시키고 말았다. 엊그제 한 신문의 기사는 ‘낯 뜨거운 한인단체장들의 자화상’이라는 제하에 분열을 일삼으며 통합 약속을 어기는 LA 단체장들의 추태를 전하고 있었다.

우리 한인 사회에는 '디 엘더스 클럽'은 없는가? 외국인들 중에는 노익장들이 많아 60에 변신하고 80~90에 인생의 꽃을 활짝 피우면서 보람 있는 삶을 살기도 한다. 또 갈등의 조정자로, 화해의 중재자로 나서는 이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 사회는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갈등의 당사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어쩐 일인가.

지구촌에는 끊임없이 분열하고 독립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힘을 합쳐 통합하려는 두 가지의 조류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분열이 과거 잔재의 해체 과정이라면 통합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추진력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화해와 통합을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분단의 극복, 분열시대의 마감은 우리가 그때 무엇을 했느냐 하는 역사적 책무와 함께 후손들에게 남겨줄 떳떳한 유산을 위해라도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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