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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이끌 중남미한인연합회
장홍근 회장, 그는 누구인가
김도균 기자  |  kdg@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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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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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홍근 2012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해외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들의 모임인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재외동포관련 행사 중 가장 권위 있는 행사이다. 당연 한인회장대회의 수장인 공동의장은 재외동포들을 대변하는 막중한 책무가 따르는 자리이다. 군(軍) 출신의 교포로서 1년간 한인회장들을 이끌 공동의장에 선출된 장홍근 중남미한인회연합회장.

6월 17일 한인회장대회가 끝난 후 본지와의 인터뷰를 위해 해외교포문제연구소를 찾았다. 온화한 미소에 친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면모는 언제나 변함이 없다. 다부진 체격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깔끔한 차림의 절도 있는 모습은 그에게서 군인정신을 보는 듯하다.

장 회장은 갑종간부후보생 출신이다. 갑종간부후보생은 1970년 이전 6개월 내지 1년 미만 단기 코스 육군 장교 양성과정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말끝에는 투철한 국가관이 배어있다.
24년 전 칠레로 이민을 떠난 정홍근 회장. 이제 중남미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으로서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직무수행을 위해 벌써부터 바삐 움직이고 있다.

“공동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내년 대회까지는 거의 한국에서 활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문기 미주총연 회장과 공동의장이 되긴 했지만 남 회장은 6월말로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차기 미주총연 회장과 힘을 합쳐 기존대회와는 다른 변화된 한인회장대회를 치를 생각입니다. 재외동포재단에도 좀 더 적극적인 협조와 역할을 요구할 생각입니다.”

장 회장은 재외동포재단 직원들과 현 이사장(권영건)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이사장은 지휘관인데 지휘관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듯한 모습과 행태를 보임으로써 직원들의 능률저하를 가져오는 것 같다”고 꼬집는다.

“차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임명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권 이사장이 재임을 추진한다 말도 들린다.”면서, “재외동포들의 여론과 정서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감히 엄두를 낼 수도 없을 텐데,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차기 재단 이사장은 교포에 대한 애정과 전문식견을 갖춘 분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포에 대한 관심이 없이 재단 이사장 자리를 그냥 스쳐지나가는 자리로 인식하고 직책에만 집착한다면 재외동포들에게 배척당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도 융합할 수 없을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동포사회와 국내외 재외동포 관련단체와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현 이사장의 재임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니겠냐.”는 뜻도 밝혔다.

장 회장은 현 이사장과는 공동의장에 선출되고서야 만나볼 수 있었다고 전한다. 차기 재단 이사장은 재외동포들의 권익 옹호와 신장을 위해 앞장서는 사람이 임명되길 기대한다고 재삼 강조한다.


재외동포재단의 제주도 이전은 절대적으로 막아야

장 회장은 요즘 재외동포재단의 제주도 이전 반대에 대한 동포사회의 뜻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고 압박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은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국제교류재단,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과 같이 제주도로 이전하도록 되어 있다. 재단의 서울사무소에는 잔류인원 13명을 남기고 모두 옮길 예정이다.

장 회장은 “재외동포사회뿐만 아니라 교포관련 단체와 학자들까지 재외동포재단의 제주도 이전을 적극 반대하고 있는데, 정부가 2009년 서울사무소에 약간의 인원만 남긴 채 제주도 이전을 강행하는 것은 다른 기관들과는 달리 교포를 상대로 한 특수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재외동포재단의 특수성을 무시하는 것이고, 교포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로 이전할 경우 너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장 회장은 차기 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으로 선출된 남문기 미주총연 회장과 공동명의로 ‘재외동포재단 제주도 이전 철회 요구’란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재외동포 참정권 부여 이후 재외동포들의 재단방문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동포사회의 현안과 민원상담 등이 줄을 잇고 있는데 접근성이 떨어지고 왕래가 자유롭지 못한 곳으로 옮긴다면 재외동포들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적 경제적인 부담을 안겨주겠습니까. 이것은 ‘민족유대감 증진’이라는 재단의 설립목적에도 위배되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재단이 ‘민족유대감 증진’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교포초청사업이나 행사 개최시 기반시설과 유관기관이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어 성공적인 사업 수행이 어렵게 되며, 내외동포 간 상호교류 활성화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장 회장은 재외동포들이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재단의 제주도 이전은 700만 재외동포의 불편을 야기해 재외동포를 소외시킨다는 인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지방 균형발전 이란 명목으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확정되었지만 재외동포들을 상대로 하는 동포재단이 지방 균형발전과 무슨 관계가 그렇게 있습니까? 한 마디로 재외동포들을 홀대하는 것 밖에 더 됩니까?”라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도로 옮겼을 경우 동포들은 인천공항을 통해 서울에 왔다가 다시 제주도로 가서 재단을 방문하고 또다시 올라와야 하는 그야말로 2중 3중의 불편과 시간적 경제적 낭비를 초래할 것인데, 이는 지방 균형발전과는 상관없는 재외동포 소외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2009년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들이 청와대에서 대통령께 재단의 지방이전 변경에 대한 건의를 했지만, 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으로서 지속적으로 제주도 이전 반대 운동을 전개해 나갈 생각입니다.”
장 회장은 이를 위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외통위) 소속 국회의원들로부터 “국회차원에서 책임지고 (이전 철회)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내년 8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한국정치인을 만나서 제주도 이전 철회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2012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진정한 교류의 장이되도록...

2012년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장홍근 회장. 내년 한인회장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는 것 또한 그의 당면과제 이기도 하다.
“내년 한인회장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참여 숫자에 의미를 두지 않고, 현직 한인회장과 한인회연합회 임원들이 주축으로 참여하는 내실 있는 대회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동포재단은 참여 숫자로 대회를 평가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세부 프로그램 포맷(Format)도 바꾸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동안 한인회장대회가 규모에 비해 실속 있는 대회가 되지 못했다는 평가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서인지 장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한인회장대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떼로 몰려다니며 세를 과시하는 일부 한인회장들과 회원들의 풍토에 대해서도 에둘러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제는 한인회장대회가 그야말로 재외동포사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격에 맞는 대변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장홍근 회장(왼쪽)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상조 이사장 상호협력 관계를 논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장 회장은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참여인원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대회를 규모 있게 치를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장 회장은 “재정 문제로 참여하지 못하는 한인회장들이 많다.”며, “꼭 참여해야 하는 인원을 구분한 뒤 남는 예산으로 이들 동포들을 돕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못지않은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덧 붙였다.

한편, 내년 한인회장대회는 회장들 간 진정한 교류의 장이 되도록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수시로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음 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 할 생각임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또 “현재 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장을 동포재단 이사장이 맡고 있는데, 이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현 동포재단 이사장이 위원장 자리를 요구해 실시된 측면이 있지만 이것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할 점임을 분명히 했다.


재외동포청 문제는 재외동포재단이 역할하기 나름

지난 6월 세계한인회장대회장에서 장 회장은 건배사로 “동포청! 동포청! 동포청”을 외쳤다. 그렇게 외친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재외동포의 권익옹호와 지원을 위한 독립기구가 필요한데, 현 재외동포재단은 그 역할에 미흡한 것 같습니다. 재외동포재단이 재단 형태이긴 하지만 실상은 동포청 역할을 하는 곳이라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아닌 것 같아 역설적으로 그렇게 외친 것이지요. 재외동포재단이 역할을 제대로만 한다면 그런 주장이 나올 리 없겠지요.”

그는 “모든 기구의 운영의 중심은 사람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그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하는 가에 따라 위상이 달라진다는 지적이다. “조직의 장이 확고한 철학과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면 동포청이 아니라 ‘재외동포부’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재외동포재단이 동포청 역할을 하려면 예산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일개 작은 군의 예산만도 못한 예산으로 700만 재외동포를 지원하는 동포청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고 주장했다. ‘동포청’ 설치를 주장하는 재외동포들의 마음 한 구석에 한국정부에 대한 일종의 외침이 서려있는 것이 아니겠냐 게 그의 답변이다.


한국-칠레 FTA 협정 발효 후 변화

7년 전 장 회장은 한국-칠레 FTA 가 발효되기까지 누구보다도 가슴을 졸였던 사람이었다. 당시 칠레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공동시장(MERCOSUR) 4개국과 사실상 FTA 성격의 관세 동맹을 맺고 있어서 한국 기업이 칠레에 투자해 제품을 생산할 경우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그는 “칠레는 한국과의 FTA를 통해 자국의 농산물의 확대보다는 한국기업의 칠레 투자 확대를 더 바라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7년이 지난 지금 칠레의 전자,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제품은 단연 1위라고 밝혔다. 한국-칠레 FTA 비준 이후 한국의 제품은 중남미 ABC나라(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한국-칠레 FTA 발효이후 2010년까지 양국의 무역규모는 5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칠레 FTA 발효로 교포들에게 크게 이익이 된 것은 없지만 한국-칠레 양국 간 경제발전에 이바지 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의 FTA 체결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장 회장은 현재 한국 대기업들은 칠레에 진출해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들의 교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이렇게 밝혔다.
“한국-칠레 FTA 발효에 교포들의 기여와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중남미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이 여러 분야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데 이들이 교포들을 위해서 작은 지원이라도 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가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한글학교에 대한 것이다.

“중남미 지역 한글학교 운영과 한글학교 이전에 대한 지원을 한국 대기업들로부터 받았으면 합니다. ‘K-POP’ 열풍과 한류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한글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중남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이런 부분에 지원을 한다면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남미 진출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이익의 일부를 환원한다는 측면이나 교포들을 돕는다는 입장에서도 전략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칠레 진출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교포2세들과 현지인들의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한다. 칠레에서 펼쳐지는 ‘K-POP 경연대회’에 참가한 팀만 해도 200여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한동안 120명에 이르렀던 한글학교 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한국-칠레 FTA 발효이후 한국 기업의 칠레 진출과 한류열풍의 분위기 때문인지 근래 한글학교에는 현지인 60여명이 등록해 2개 반이 개설됐습니다.”라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중남미 지역 교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교포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국정부와 중남미에 진출한 기업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결과를 도출해 낼 생각임을 밝히기도 했다.

장 회장은 또 오래전에 경매에 싸게 나온 건물을 구입해 칠레 한글학교를 만들었는데, 이제는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 내년까지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글학교 이전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그는 칠레뿐만 아니라 다른 중남미지역 한인들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 1월 중남미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인시장이 된 페루 ‘찬차마요’의 정흥원(64.현지명 마리오 정) 시장과 연계해 페루에 아동병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찬차마요 현지에서 '빈민의 대부'로 불리며 원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 시장은 이민생활 과정에서 병으로 자녀 둘을 잃은 아픈 기억이 있어 힘들고, 병들고, 굶주린 어린아이들을 위해 무료 아동병원을 설립을 소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 회장은 고양시를 방문해 최성 시장을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아내는 한편, 고양시가 페루 현지에서 나는 커피를 들여와 판매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여자(Woman)와 기후(Weather) 그리고 포도주(Wine) ‘3W’로 유명한 나라 칠레. 한반도의 6배나 되는 면적을 가진 그곳에서 장 회장은 제2인생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하던 일은 아들에게 물려줬다. 장 회장은 24년째 칠레에서 교포로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다. 월남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고, 국가유공자이기도 하다. 그의 과거 경력이 말해주듯이 대한민국에 대한 국가관은 확고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칠레가 제2의 ‘고향’이다”고 말한다.

오랜 교포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한국과 중남미지역의 유대강화를 위한 일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모국과 거주국을 연결하는 고리로써 교포만큼 큰 자원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신념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시간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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