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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5명만 더 투표했더라면…'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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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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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30. LA중앙일보 <중알칼럼> / 임상환/사회부 차장 ]


지난 달 8일 단 한 석을 놓고 치러진 ABC교육위원 2년 임기 보궐선거는 참 아쉬웠다. 한인 유수연 후보는 선거 당일 비공식 개표결과에서 132표차로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추가개표 과정에서 1위인 필리핀계 린다 존슨에 22표까지 따라붙으며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으나 24표 차이로 석패했다.

'한인 25명만 더 선거에 참여했더라면….' 최종 집계 결과를 접한 뒤 가장 먼저 든 아쉬움이다. 후보등록 마감일에 출마를 결심하고 뒤늦게 선거에 뛰어든 '초보 후보' 유 씨의 분투를 지켜봤던 한인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ABC교육위원 선거의 유권자 총수는 5만1228명이었다. 이 가운데 한인 유권자 수는 4136명이었다. 한 지인은 유씨가 2994표를 득표한 점을 상기시키며 "ABC교육위원 선거구에 포함된 8개 도시 중 세리토스 한 곳의 한인 유권자 수만 3000명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인 유권자들이 '내가 꼭 유 후보를 당선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참여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유 씨의 사례가 앞으로 한인후보가 출마하는 선거에서 한인들의 선거 참여율을 높이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초박빙 승부 끝에 패배한 유 씨의 사례는 한인사회 선거 도전사에도 상당한 의미를 남겼다.

지금까지 선거에서 한인후보가 유 씨처럼 20여 표 차이의 접전을 벌인 사례는 없었다. 이번 사례는 한인 정치 지망생들에게도 한인들의 우편투표율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한편 선거 당일 투표소 투표율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다.

한인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우편투표를 선호해 왔다. 대신 투표소를 찾는 한인 유권자의 수는 타인종에 비해 미약했다. 이런 경향은 선거에서 여러 차례 반복됐다.

2년 전 ABC교육위원 선거에서 당선된 제임스 강 위원과 올해 3월 재선에 성공한 조재길 세리토스 시의원은 모두 선거 당일 우편투표 접수분 개표 결과가 가장 먼저 반영되는 첫 개표 에선 부동의 1위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이후 각 투표소 개표 결과 발표가 이어질 때마다 표 차이는 줄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타인종 후보에 역전을 허용해야 했다. 결국 강 위원은 2위 조 의원은 3위로 승리를 확정지었지만 지지자들은 개표 완료 시점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이런 경향은 유 씨가 출마한 선거에서도 되풀이됐고 앞으로도 한인후보가 출마하는 선거에서 그대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한인 유권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더구나 우편투표의 비중은 인종을 가리지 않고 높아지는 추세다. 초박빙 선거의 경우 추가개표 과정에서 당락여부와 순위가 뒤바뀌는 사례가 그만큼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한인들의 우편투표 선호 경향을 간파한 한인 정치인들은 이미 3~4년 전부터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일 때 우편투표 신청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말고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는 한인들의 수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우편투표가 '집토끼'라면 투표소 투표는 '산토끼'다. 어렵더라도 한 명이라도 더 투표소를 찾게 해야 한다.

유 씨는 끝까지 분투하며 선전했다.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2년 뒤 당선을 기원한다. 하지만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은 한인이 25명만 더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은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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