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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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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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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02. 뉴스코리아 <데스크 칼럼> / 최윤주 편집국장 ]


   
요즘 세종대왕의 욕이 장 안의 화제다. 물론 실제는 아니다. 한글창제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다. 드라마 속에서 한글창제를 막으려는 조정 중신들에게 세종은 말한다.

“글자를 창제했느냐, 창제했으면 포기해라. 포기하지 않으면 광평(세종의 다섯 번째 아들)을 어찌하겠다. 뭐 이거지요. 이것에 대한 과인의 답은 이렇소. 지랄하고 자빠졌네.”
욕 한마디에 한글창제를 향한 세종의 단호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납치된 아들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한글은 포기할 수 없다는 세종의 결의가 욕 한마디에 그대로 전해진다. 욕이 명대사가 된 셈이다.

모든 명드라마가 그러하듯이 ‘뿌리 깊은 나무’에서도 수없이 많은 명대사가 나온다.
글을 읽지 못해 전염병으로 죽어간 백성들을 붙잡고 울부짖으며 분노하는 세종은, 한글 창제를 막아서는 사대부들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또 다른 명대사를 남긴다.

“칼이 아니라 말로, 글로, 벨 것이다. 이 일을 반대하는 자가 수천이라 하여도 내 한명 한명 대적하여 모조리 다 베어버릴 것이다. 말이 칼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내, 보여줄 것이다.”
당시 유림과 사대부가 한글창제를 반대했던 것은 중화시대를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표면적으로야 한문이 아닌 우리글을 따로 만든다는 것이 오랑캐의 글을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며 치열하게 반대했지만, 정작 가장 큰 이유는 글이 곧 권력이었기 때문이다. 백성이 글로 자신들의 의사를 자유로이 표현하는 세상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대부들의 나라를 만들려는 극중의 가상인물, 정기준은 이렇게 말한다.
“글자는 무기다. 칼보다, 창보다, 유황보다, 무서운 무기다. 사대부가 사대부인 이유는 양반집에 태어나서가 아니라 글을 알기 때문에 사대부인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글자를 읽고 쓰게 된다면 조선의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다.”

세종이 글을 만든 것도 같은 이유다. 백성들이 더 이상 권력에, 세상에, 질병에, 당하고만 살지 않도록 힘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비록 드라마를 통해 서지만 백성을 위해 눈물 흘리는 세종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모든 일이 임금의 책임”이라며 조선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자책하고 오열하는 세종의 모습은, 진정한 지도자를 갈구하는 우리네의 가슴을 찐하게 울리는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2012년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는 해다. 세종대왕 시대에 ‘글자’가 백성들의 무기였다면, 현 시대 백성들의 무기는 ‘투표’다. 그리고 그 무기는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동포들의 손에도 쥐어져, 더없이 뜻 깊은 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진정한 지도자’의 부재에 분노하는 백성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정치토대를 열망하며 내년 선거에서 백성을 사랑하는 현군이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세워지길 열망한다.

‘누가’ 지도자가 될 것인가가 중요한 이유는 그가 ‘어떤’ 인물인가에 달려있다. 세종대왕만큼 백성을 위해 눈물 흘리는 지도자, 세종대왕처럼 천재적인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원하는 건 아니다. 적어도 1%의 기득권층이 아니라 99%의 국민을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마음을 닮은 지도자를 갈망한다.

“임금이 태평한 태평성대를 보았느냐? 내 마음이 지옥이기에 그나마 세상이 평온한 것이다.” 햄릿의 독백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세종의 명대사가 귓전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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