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중앙3기관장 선거가 완료됐다. 23일 도쿄에서 개최된 제52회 재일민단 중앙본부 정기중앙대회에서 새 민단 중앙단장에 오공태(吳公太, 65세, 현 중앙본부 부단장) 씨, 의장에 김한익(金漢翊, 75세, 전 오사카 본부 단장) 씨, 감찰위원장에 한재은(韓在銀, 69세, 현 중앙본부 부단장) 씨가 선출됐다.

중앙위원(201명), 대의원(338명), 선거인(669명-67표) 포함 총 재적수 606표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새 민단 단장에 선출된 오공태 씨는 381표를 얻어 141표에 그친 김창식(金昌植, 현 감찰위원장) 씨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현 민단 단장(정진)의 지원을 받으면서 당선이 유력시 됐던 결과가 표로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한편, 의장선거에는 367표를 얻은 김한익 씨가 152표에 그친 왕청일 후보를, 감찰위원장 선거에서는 한재은 후보가 325표를 얻어 193표를 얻은 손경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결과는 역대 어느 선거와는 ‘오공태-김한익-한재은’ 라인이 ‘김창식-왕청일-손경익’ 라인을 일방적으로 리드한(one-side) 결과로 나타났다.

23살 때부터 민단에 참여한 오공태 단장 당선자는 나가노 스와 지부 문교과장을 시작으로 청년회 나가노 본부 초대 회장, 나가노현 본부 부단장, 부의장, 감찰위원장, 단장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중앙본부 부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지부 및 본부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민단 각 사업의 공익성을 활용한 기본 재정 토대 조성, 학교 및 토요·과외 교실 확충을 통한 민족 교육의 진흥, 지방참정권 운동의 재구축, 어린이부터 청년까지 공백기가 없는 차세대육성사업, 신규 정주자와 총련 이탈자 등 다양한 동포의 통합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당연하기 때문에 타성에 젖고 어쩔 수 없어서 낭비와 무리를 방치하고 있지 않은지, 단원을 위한 조직보다는 보신주의에 빠져 있지 않은지 냉철히 생각해 당연시 되어 온 기존의 사업을 정리하고, 지속적인 사업에는 보다 많은 가치를 이끌어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 당선자는 당면과제로 (모국의) 재외선거와 관련해 ‘국민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조직 강화와 지부・본부 후원, 청년・학생 등의 차세대 조직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을 꼽았다. 또 중장기적 과제로는 공익성을 활용한 민단 각 사업의 기본재정 토대 마련, 학교 및 토요・과외교실 시설 확충을 통한 민족교육 진흥, 일본 지방참정권 운동 재구축, 신규 정주자와 총련 이탈자를 포용하는 동포의 통합 등을 들었다.

의장에 당선된 김한익 당선자는 민단의 지속적인 구심력과 인솔력 발휘를 위해 민단의 규약과 규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 당선자는 집행부 및 각 기관과 연계된 ‘신비전위원회’를 설치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재일동포 미래를 전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은 감찰위원장 당선자는 과거 총련과 야합한 5.17사태를 상기하며, 민단 집행부의 역량과 능력이 소모되거나 손상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강인한 감찰기관을 만들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 당선자는 무엇보다도 보안업무를 더욱 강화할 것과 미래의 운동 사업에 주력할 수 있는 조직 정비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직 강화를 화두로 내세운 민단중앙 신 집행부의 활동과 역할이 향후 어떤 민단의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 재일민단 중앙3기관장 당선자 약력 ]

오공태              중앙단장 당선자		1970~72년 민단 나가노 스와 지부 문교과장  1972~97년 스와 지부 사무부장  1997~2000년 스와 지부 지단장  1974~78년 청년회 나가노 본부 초대회장(2기)  1998~2002년 나가노한국청년상공회 초대회장  1976~1982년 민단 나가노 본부 선전부장, 조직부장  1987～2002년 나가노 본부 부단장, 부의장, 부단장  2002~2005년 나가노 본부 감찰위원장  2005~06년 나가노 본부 단장  2006~현재 = 민단 중앙 본부 부단장(2기)
김한익 의장 당선자		-히가시요도가와 지부 부단장·감찰위원장·의장  -오사카한국상공회의소 부회장(현 고문)  -한국해외지구 JC 특우회 회장·중앙 JC 특우회 부회장  -학교법인 금강학원 이사장  -민단 오사카 본부 부단장·감찰위원장·단장
한재은 감찰위원장 당선자		1984~1986년 민단 도쿄 에도가와 지부 국제과장  1986~92년 에도가와 지부 부단장(2기)  1992~1995년 에도가와 지부 감찰위원장  1995~2001년 에도가와 지부 지단장(2기)  2001~2004년 민단 도쿄 본부 부단장  2004~2006년 민단 도쿄 본부 감찰위원장  2006~현재 민단 중앙 본부 부단장 (현재, 에도가와 지부 상임고문, 민단 도쿄 본부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