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 설 '재미동포타운' 야경투시도

재미동포들의 오랜 숙원사업처럼 여겨졌던 재미동포타운 조성이 내년 초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미동포타운은 110년 전 미주한인 첫 이민 선(船)의 출발지였던 인천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재미동포들이 다시 귀환한다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

시행사인 재미동포기업 코암인터내셔널(KOAM International Inc. “코암”)은 지난 6월 29일 재무적 투자사인 국내 KTB투자증권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간의 토지매매 약정식(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당초 MOU체결 후 3개월 안에 정식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코암과 KTB투자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인 ‘(주)KAV 1’을 설립하여 예상보다 빨리 지난 8월 31일 토지대금을 완납함으로써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인천경체청 관계자는 “영종도보다 3배 이상 땅값이 더 나가는 송도에 재미동포타운이 설립된다는 것은 그만큼 송도지역이 인프라와 경제성 측면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암은 2006년부터 영종도 미단시티에 재미동포타운(KAV)을 설립하고자 많은 준비를 해왔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영종도 미단시티의 인프라시설 부족, 영종대교 통행료 부담 등으로 내국인에게 조차 분양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 재미동포타운(KAV)을 설립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인천경제청과의 협의를 통해 이미 기본 인프라와 국제학교 등 많은 개발이 진척된 송도 국제도시로 방향을 선회해 재추진에 나선 것이다.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고품격 주거시설인 재미동포타운은 인천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과 수도권 도로 진입이 용이하다. 특히 연세대 송도캠퍼스와 한국 뉴욕주립대, 인천대 등이 소재한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에 인접해 있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복합상권이 형성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주)KAV 1’은 내년 초 착공을 예정으로 금년 10월 말까지 분양에 들어간다. 아파트 83㎡(25평형) 120세대와 117㎡(35평형) 729세대, 오피스텔 54㎡(16평형) 610세대와 84㎡(25평형) 1610세대 그리고 105㎡(31평형) 300세대로 이뤄진 주거시설의 분양가는 아파트의 경우 3.3㎡당 1180만원, 오피스텔은 680만원으로 정해졌다.

‘(주)KAV 1’은 미주한인 초대부동산 회사인 ‘뉴스타 부동산’과 분양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주부터 미국 LA와 뉴욕 등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자 모집에 들어간다. 현재 코암은 오피스텔과 아파트 청약 시 청약금은 분양가의 1%(오피스텔 16평은 1000달러, 25평은 1500달러, 31평은 2000달러 / 아파트는 25평형은 3000달러, 35평형은 4000달러)로 정하고 재미동포에게 70%를 사전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코암은 재미동포타운 내에 재미동포센터를 건립해 미주 주요지역 한인회에 사무실을 무료로 제공해 재미동포한국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 방침이다. 또 친재미동포 상가조성과 스포츠센터, 커뮤니티 홀, 수영장, 헬스장, 사우나 독서실, 다양도 회의실 등 다양한 문화시설도 설치된다.

재미동포타운이 주변에는 송도테크노센터와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송도 켄벤시아, 잭니콜라우스 골프장, 송도 중앙공원, 송도 국제학교 , 투모로우 시티 등 국제도시로서의 변모를 갖춘 건물과 시설들이 즐비하다.
재미동포타운이 들어서면 글로벌캠퍼스 이미지와 걸맞은 생활문화 공간도 창출되어 주변상권에도 독특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99년 해외동포법의 통과로 재미동포들은 재외국민 거소증을 발급 받으면 국내거주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3개월 이상 체류 후에는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2011년 7월부터 65세 이상 한인동포들에게 복수국적이 허용돼 출입국과 국내 체류가 용이해 졌다.
재미동포들은 한국 내에 거주하면서도 미국에서 지급되는 은퇴연금이 국내은행계좌로 송금이 가능해 미국과 동시에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한국의 경제발전으로 생활과 주거환경 수준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재미동포들의 한국거주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동포들은 인식하고 있다.

2년 전에 미주지역 동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0%가 넘는 동포들이 모국으로의 귀향을 희망하는 등 재미동포타운에 대한 교포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암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재미동포타운이 침체된 국내 부동산 경기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