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즈노사할린스크시를 비롯해 각 지역의 사할린주 한인들이 연합회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고 있습니다.”

백수경 사할린주한인연합회 회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즈노사할린스크시의 한인단체 14개와 포르나이스크시, 우글레고르스크시 등 각 지역의 단체 12개 등 26개가 연합회에 가입했다”며 “주 전체 35개 중에서 5개 단체를 더 규합해 연합회가 명실공히 사할린주를 대표하는 창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의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김춘자 국장과 함께 방한한 백수경 회장은 “연합회가 지역 경제 발전을 일으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고, 한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나서고 있는데 이에 동참하는 단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지금까지 유즈노사할린스크시의 한인들은 일자리도 있고, 식량도 충분해 괜찮게 살았지만 나머지 지역은 발전이 안돼 어려운 생활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자립심을 키워주려고 각 지역 단체들이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도록 연합회가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들이 회사에 취직해 일하고, 월급을 받으면 자립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백 회장은 덧붙였다.

그는 토마리시 한인회의 경우 올해 40만 달러를 벌어들여 재정자립도를 높였으며 현지 한인들로부터 신임이 두텁다는 것. 백 회장은 돈을 벌어서 주는 것보다 돈 벌 수 있게끔 한 뒤 단체를 운영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지난해 말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왔다.

이와 함께 그는 5년째 ’고향관현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면서 한민족 문화에 목말라 있는 소외된 지역을 돌며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올해 15개 지역을 돌며 콘서트를 열었고, 내년에도 아무도 찾지 않는 한인 지역을 찾아 향수를 달래줄 계획이다.

오케스트라 1년 운영비가 50만 달러 정도 들어가지만 우리 것을 보급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정성을 쏟는 그는 오는 24일 유즈노사할린스크시 체호프센터에서 창립 5주년 기념 콘서트를 대규모로 열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주제의 콘서트도 열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백 회장은 “지금까지 한인사회가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됐었지만 앞으로는 일본과의 보상문제, 영주귀국 문제 등 여러 사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4년 연속으로 사할린 주정부 문화국으로부터 공로표창을 받은 그는 “사할린 한인사회가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고국에 먼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연합회가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