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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과 국가 경쟁력
서진영  |  admin@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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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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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형 / World-OKTA 명예회장

   
30년 전에 뉴욕에 왔을 때는 사시미(생선 회)를 먹는 일본인들을 야만인들로 여기는 분위기 였습니다. 일본 문화의 상징으로 꽃꽂이와 분재 그리고 전통 일본 차 문화와 함께 스시(초밥), 사시미 음식을 꾸준히 소개한 결과 지금은 많은 미국인들이 스시, 사시미 식당을 스스로 즐겨 찾는 분위기 입니다. 어떤 의미로는 턱 없이 비싼 음식 값을 지불 하고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일본이라는 국가 경쟁력을 보는 한 단편 입니다.
1950년대 60년대 까지만 해도 메이드 인 자판(Made in Japan) 이라면 값싼 조악한 제품의 상징처럼 천대했던 시대가 있었던 것을 지금 기억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아마 지금의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이상으로 조잡한 제품으로 대접 받던 일본 상품이 지난 40년 만에 최고의 고급 제품으로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면 어떻게 하면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인 가가 최고의 관건 입니다.

장사에는 3 단계가 있다고 믿습니다.
첫 번째 단계가 상품을 파는 단계 입니다. 누구나 육안으로 보고 구매를 하는 단순 제품의 판매 단계 입니다. 이때의 기준은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만을 보고 판단하는 단계 입니다.
두 번째 단계가 플랜트 수출, 즉 생산 공장 시설을 파는 단계입니다. 제조 기술을 파는 단계이기에 의외로 치열한 경쟁력과 함께 장기적인 시간이 소요 되는 고급 판매 단계 입니다.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해야 하며, 지속적인 부품 공급 및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가가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마지막 단계는 국가의 문화를 파는 단계 입니다. 이 단계가 되면 단순한 상업적인 거래가 아닌 그 나라의 종합적인 문화를 이해해야 하며, 그 문화 속에서 제공되는 제품 또는 기술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 거래가 가능 합니다.

문화 빈국으로 소개되는 한국의 현실
국가의 경쟁력이 하루아침에 광고 선전을 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라, 오랜 동안 다 방면으로 종합적인 접근과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세계 속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문화이기에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꾸준하게 소개 되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길 만이 세계 속에서 문화 대국으로 대접 받을 수 있으며, 한국 제품을 제 값 받고 팔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세계 속에서 한국 음식 문화를 찾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상태 입니다. 음식 문화뿐 아니라 경제는 세계 12위를 넘어 서는 OECD 국가에 속해 있지만, 문화적인 측면은 30위가 넘어 설 정도로 낮은 수준의 한국은 마치 유아 비만의 형태로 비쳐 지곤 합니다. 세계적인 도서관에 가보면 우리보다 작고 경제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국가라 해도 엄청난 분량의 문화에 관한 책들이 있습니다. 문화 민족이라고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문화에 관해서는 아주 적은 숫자의 소개 책자만 있습니다. 더군다나 음식에 관한 소개 책자는 너무나 빈약 합니다.

오랫동안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많은 예산을 들이고 노력을 시도하고 있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결과는 미미한 정도 입니다. 세계 유명 도시에 가더라도 제대로 된 한국 음식점이 적은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항상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소개 하는 것이 어렵다는 패배 의식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많습니다. 계량화가 잘 안 된다, 손맛으로 하는 한식이기에 숙련된 조리사를 배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음식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국제화에 걸림돌이 된다 등등 수많은 불가하다는 의견들만 나열됩니다. 결국 한국 음식이 세계화가 안 되는 면죄부만 남발하게 됩니다. 물론 김치와 불고기, 그리고 갈비구이가 한식의 대표 음식이 되겠습니다만, 여전히 개선될 문제점은 많습니다.

비빔밥 애호가가 된 마이클 잭슨
대한항공의 기내식으로 비빔밥이 등장 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입니다. 각 노선마다 조금씩 다르게 제공 되는 비빔밥이 가장 인기 있는 기내식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마이클 잭슨과 같은 유명인도 기내식을 통해 비빔밥 애식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한국 음식의 대표 음식으로 비빔밥을 추천합니다. 1890년에 나온 ‘신의전서’에 이미 ‘비빔밥은 잘 지은 밥에 갖은 나물을 얹고, 계란을 부쳐서 골패 모양으로 썰어 얹어 먹는 음식’으로 비빔밥을 소개 합니다 (주영하 교수, 2008. 4월호 신동아). 우리가 흔히 생각 하는 비빔밥이란 제삿날 여러 가족이 밤참으로 나물에 비벼서 탕국과 함께 먹는 간이 음식만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먹을 것이 마땅하지 않을 때에 큰 양푼에 식은 밥을 넣고 여러 가지 나물들을 넣어 고추장과 비벼 먹는 임시 음식인 비빔밥만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현대 한국인들의 생활양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다양한 형태의 한국적인 비빔밥이야말로 가장 세계적인 음식으로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비빔밥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온도에 따라서 곱돌 비빔밥과 일반 비빔밥이 나누어지며, 재료로 사용 하는 나물의 종류에 따라서 너무나 다양하게 나누어지게 됩니다. 나물을 어떻게 써는 가에 따라서도 비빔밥의 모양새와 맛이 많이 달라집니다.
계란이나 다진 고기를 어떻게 얹는 가에 따라서도 다르게 분류되며, 비빔밥과 같이 먹는 콩나물 국, 미역국, 탕 국, 오이채 국과 같이 국의 종류에 따라서도 천차만별로 비빔밥의 맛이 달라 집니다. 더욱이 비빔밥을 담는 그릇에 따라서 나무 그릇, 사기 그릇, 놋 그릇, 양철 그릇, 스테인리스 그릇, 유리 그릇, 도자기 그릇에 따라서 그 맛과 품위가 많이 달라집니다. 비빔밥을 언제 먹는 가에 따라서도 조찬, 오찬 및 만찬 비빔밥으로 구분이 됩니다.
전통적인 5대 도시의 유명 비빔밥을 보면,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 통영비빔밥, 해주비빔밥, 평양비빔밥으로도 구분이 됩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비빔밥과 같이 미리 그릇에 담아 서비스를 하는 방법과는 달리, 뷔페식당과 같이 자기가 먹고 싶은 밥의 종류와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나물과 갖은 양념을 자기 식성에 맞도록 선택해서 담아 먹는 새로운 방법의 비빔밥이 뉴욕 맨하튼 한복판에 등장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추구하는 많은 젊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10월말, 해외경제인들께 비빔밥 선보일 예정
10월 말에는 포항에서 600명이 넘는 해외경제인 들이 모여 ‘해외한인 경제공동체 대회’를 가집니다. 이 때 해외에서 오신 귀한 동포 경제인들에게 정성 드려 비빔밥 만찬을 준비 하려 합니다. 이천 쌀로 지은 밥 위에 제주도 고사리, 지리산 도라지나물 등으로 팔도의 명물로 만든 비빔밥으로 만찬 상을 차리려 합니다.
이천 쌀이 세계 속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비빔밥을 통해서 확고한 자리 매김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빔밥 중에서도 가장 정통적인 비빔밥에 사용하는 쌀은 바로 이천 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홍보 해야만 진정한 세계인들 속에서 확실한 이천 쌀로 다시 탄생 하게 됩니다. 마치 보이차가 중국 위난성의 대엽종의 찻잎으로 만든 것이어야 보이차로 인정을 받듯이 말입니다. 이천 쌀만을 세계 시장에 직접 수출 하려고 시도 하는 것을 보노라면 장기적인 전략도 준비도 없이 해외 시장에 나가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30년 후에 스시, 사시미 일본 식당이 세계 각 도시에서 당당한 위치를 가지고 그 위용을 떨치듯이, 한국 음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할 것 입니다. 한국 음식을 짧은 시간 내에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한국 음식을 단순화 하고, 표준화 하고, 고급화해서 강력한 추진력으로 소개 되어야 성공할 수가 있을 것 입니다. 우선 세계의 흐름에 가장 부합되는 한국 대표 음식 중에 하나 인 비빔밥을 중심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구축할 ‘비빔밥 하우스 체인점’을 만들어서 세계로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동포 들이 앞장서서 고급 체인 스토어인 비빔밥 하우스를 세계 주요 도시에 세울 때에 한국 음식문화의 본격적인 세계화가 시작 될 것 입니다.
세계 주요 도시에 세워 질 비빔밥 하우스를 통해서 이천 도자기로 만든 고품격 비빔밥 그릇을 팔 수 있으며, 수저와 젓가락을 포함한 각종 고급 수제품을 팔 수 있는 방법을 구축 하게 됩니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 고유의 다양한 형태의 떡과 전통주도 비빔밥과 같이 손쉽게 세계인들에게 선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국가 경쟁력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머리 맞대어서 세계 전략을 구축하고, 한식의 세계화에 각자가 스스로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자기가 가장 잘 하는 분야를 하나씩 맡아서 하나된 방향으로 가노라면 진정한 경쟁력이 자연적으로 탄생이 됩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계화 전략이 보입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한식의 세계화는 의외로 쉬울 수가 있기 때문 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하나 되는 참여의 의지가 가장 중요 합니다.

비빔밥 먹으면서 세계 여행하는 날 올 것
현대 여행객들에게 가장 훌륭하게 검증이 된 대한항공의 비빔밥 조리법을 온 세상의 조리사들에게 전파하는 단순한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여행을 하시는 수많은 국내외 국민들이 하루에 한 그릇의 비빔밥 주문을 세계 유명 식당에 하게 되면, 외국 식당 주인들이 앞다투어 우리 비빔밥 조리법을 배우러 할 것 입니다. 촛불을 들고 깨어 있는 의식을 밝히듯이, 비빔밥을 맛있게 만드는 조리법을 세계 각 국어로 번역해서 세계에 소개하는 일이 바로 자랑스런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며,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지름길임을 확신 합니다.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 입맛에 맞는 비빔밥을 먹으면서 세계 여행을 하는 시기가 곧 올 것을 확신 합니다. 비빔밥을 통해 경제 강대국인 한국의 위상이 이에 걸맞은 음식문화의 강대국이 되기 위해 비빔밥 세계화 운동을 제안합니다.



<서진형 회장 프로필 >
미국 뉴욕 거주
현, Global GTC 대표이사
한국문화연구재단(Korean Culture Research Inc.) 설립이사, 현 이사장
(사)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 OKTA) 제 13대 회장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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