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란 / ‘북 산책’ 대표 ]

▲ 김영란 '북산책' 대표

북가주에 한 곳 밖에 없는 ‘북 산책’ 출판사는 책 출판을 통해 이민의 기록을 남기고 한국에 이민들의 이야기를 전해오고 있다. 필자는 한국에서 출판학을 전공하고 있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자서전, 역사서, 문학서적, 전문서적 등을 발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는 1월 13일 40주년을 맞는 ‘샌프란시스코 성결교회 40년사’ 등 이 지역 교회사 등을 발간했다.

올해도 개인 자서전은 물론 환경문제를 다룬 책을 비롯하여 미국의 문화와 초기 이민 이야기를 다룬 책들의 출판을 계획하고 있으며, 또한 종이 질이나 인쇄술은 뛰어나지만 그동안 미국시장을 개척하지 못했던 서적 출판 등 인쇄물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신경숙의 소설 ‘Please Look After Mom’(엄마를 부탁해)이 미국시장에 첫 진출하면서 가능성을 타진한 한국 출판업계는 한국의 스토리나 문화, 전통 등이 미국에서 읽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다. 그동안은 주로 영어번역서에 치중해왔으나 스토리텔링 시대를 맞아 이제는 역으로 영어로 번역된 우리 이야기를 읽을거리가 없는 미국으로 소개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책은 개인의 삶과 사회변화 그리고 역사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왔다. 특히 이민의 다이내믹하고 특이한 스토리나 전문 콘텐츠는 다양한 관심거리를 열망하는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요즘은 전문성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량 출판하는 것이 출판시장의 트렌드이다. 세계화로 상징하는 미국과 글로벌화 된 출판시장에서 한국의 이민 이야기나 한국에 대한 책이 빈약한 미국 시장의 시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월드스타 ‘싸이’ 등의 스타파워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여론이 형성된 지금이 우리 출판물의 미국시장 개척의 적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글쓰기는 누군가에게 변화와 희망을 선물할 뿐만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많은 나이에도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이민의 장점을 살린 지식과 정보,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이루고 있는 우리 한인들의 이야기를 이제 책으로 말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