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옥 /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회장 ]

해마다 4월이 되면 연변의 산과 들에는 온통 봄을 알리는 진달래가 피기 시작한다.
올 봄은 봄꽃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서울에서 ‘2013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가 열리는 것이다. 한식업에 종사하는 해외동포로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해외동포 외식경영인들이 서울에 모여 국내 외식업관계자들과 함께 활기 넘치는 교류와 소통을 통해 유대를 강화하고, 조국의 한식세계화에 도움이 될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는 자못 그 의의가 깊다고 생각한다. 이번 박람회는 또 해외에서 온 외식경영인들이 식자재 관련된 소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세계한식 네트워크’ 출범을 추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있는 한인 외식업종사자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함으로써 한식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 연변지역은 특히 외식업이 발달했는데, 90%이상이 한식당이라는 특징이 있다. 지금 연변지역에서는 김치와 된장을 모르는 한족이 없을 정도이며, 이에 발맞춰 연변한식당협회는 2010년부터 aT후원으로 한식당 종사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그동안 한국음식문화에 대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증대되고 있는 중국인의 한식에 대한 관심을 고려해 한식창업 및 조리교육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한식은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드라마와 한류음악 이상의 새로운 한류문화를 창조하는 분야로 자리매김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우리 연변지역 한식종사자들은 열악한 환경과 말로만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는 형식주의가 판치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식세계화를 위한 발걸음을 한 걸음씩 내딛어 왔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일, 나아가 한식문화를 세계에 전하는 일에 조금씩 결실이 맺히고 있다. 향후 우리는 세계인의 밥상에 날마다 한식이 오를 수 있도록 매진해 나갈 것이다.
연변한식당협회는 모국정부의 한식세계화 육성정책에 힘입어 중국 속에 전초기지가 되는 것은 물론 중국대륙에 새로운 한식한류의 문화를 꽃피워 나갈 것이다.
2013년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