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지도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20%대라고 한다. 172석의 공룡 집권당이. 지지도 20%대란? 술자리에서 5명이 갑론을박할 때 1명 정도만 지지하는 현상, 이런 4대1 논의구조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자 1명도 침묵한다. 왕따 당하니까. 이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침묵의 나선형 구조’ 또는 ‘침묵의 나선 이론(theory of spiral of silence)’이라고 한다. 노무현 시절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처럼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뭔가 정신적으로 이상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까지 받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30%대를 넘지 못한다. 집권당의 20%대 지지도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정 장애 상황’이라고 본다. 불과 집권 8개월 만에.
일본 자민당은 통상 지지도가 20%대로 떨어지면 스스로 정권을 내놓는다. 왜? 나머지 70~80%대를 이루는 적대 세력과 중간 세력의 반대로 어떤 정책도 추진할 수 없는 식물정권이기 때문. 그런데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어떤 돌파구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위원회의는 1주일에 다섯번, 매일 아침 열린다. 당 대표, 최고위원 4명, 여기에 원내대표+정책위원회 의장+당 사무총장+대변인이 참석하는 이명박 정권 최고의 의사결정기구. 청와대의 방향이 전해내려오면 그런 방향으로 일사천리 회의 끝! 감 잡기 어려울 경우엔 정치평론가처럼 중구난방으로 한마디씩하다가 회의 끝! 그날 벌어 그날 끼니 때우듯이. 금융위기에 세상이 난리를 쳐도 똑같다. 근본 원인은 대통령 이명박의 탈(脫)여의도 정치로 인한 집권당 정치의 완전한 실종! 여기에 최고위원회의가 순치돼 무기력이 체질화하고 있는 것. 아침에 모여 한마디씩 하다가 언론에서 써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여의도 조기축구팀도 이런 무의미한 회의는 하지 않을 것. 전두환의 철권 시대에서도 집권당인 민정당이 청와대·안전기획부·국군기무사 결정을 뒤집은 것이 한두번 아니다.
이런 대명천지의 민주주의 국가가 됐는데도 왜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무기력의 극치인가? 국가관·애국심·능력의 부재. 정치인은 시대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최소한 저항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이명박 정권의 무능 앞에서 한숨이라도 토해내는 정치인이 집권당 안에 최소한 몇명이라도 있어야 민심이 이 땅에 정 붙이고 살게 될 것 아닌가?
최종편집 : 2024.4.19 금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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