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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전략후보로 연방하원 도전하는 “로이 조”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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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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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폭스(Jamie Fox)라는 사람이 있다. 뉴저지 출신의 60이 채 안된 정치컨설턴트다. 엘리자벳에서 태어났고 유니온시티에서 자랐다. 뉴저지에서 실력을 발휘하여 킹메이커로 명성을 쌓았다.
가장 최근의 그의 경력은 2008년과 2012년 오바마-바이든 선거 캠프의 자문역을 한 것. 그 인연으로 백악관과 가까운 뉴저지의 서너 명 가운데 한명이다.

‘킹메이커’ 제이미 폭스

제이미 폭스는 1980년대 말 뉴저지 주지사로 인기가 절정이었던 탐 케인(Thomas Kean)의 공화당 바람을 일격에 잠재우며 민주당의 짐 플로리오를 주지사로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1996년 당시 하원의원이었던 밥 토리첼리(Robert Torricelli)를 상원에 진출시켰다. 오바마의 킹메이커로 유명한 데이빗 플라프(David Ploffe)가 이때에 제이미 폭스의 휘하에서 일 했었다.

제이미 폭스는 캠페인 중에서 정책 전문가다. 초선의 토리첼리가 민주당 연방상원의 서열 4위인 캠페인위원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결국엔 제이미 폭스의 머리 덕분이다.
이슈에 밝고 당의 정책을 유권자의 눈높이에 꿰어 맞추는 데에 귀재다. 2003년 짐 맥그리비를 주지사로 만든 장본인도 폭스이고 동성애자란 스캔들로 중도하차 했지만 적절하게 사퇴시키는 수완을 발휘해서 오히려 민주당 약진을 이루었다.

제이미 폭스는 맥그리비 주지사의 비서실장으로 있다가 교통국, 항만청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직 생활을 했다. 근 30여 년 이상 뉴저지 정치권에서 그가 쌓아 놓은 인맥과 일구어 놓은 조직이 지금 뉴저지의 민주당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제이미 폭스의 도장을 받지 않고서는 뉴저지에서 민주당의 연방급 후보가 될 방도는 없다.
이러한 제이미 폭스가 한국계 젊은 후보를 2014년 민주당의 전략후보로 내 세웠다.

제이미 폭스와 ‘로이 조’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품에 안긴 채 미국으로 떠나 왔으니 이제 막 30을 넘어섰다.
그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소위 “대표직”에 재미가 붙었다. 학급을 대표하고 학교를 대표하고 하면서 그는 장차 시민의 대표로 일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고등학교 때 레슬링과 태권도를 하면서 뉴저지의 대표선수가 되었다. 집요한 노력과 타고난 운동신경도 있었지만 사실은 학교를 대표했다는 책임감이 더 결정적이었다.

   
▲ 지난 8월 20일, 2014년 뉴저지 주 연방하원의원선거에 출마할 미 민주당 전략후보 한인 차세대 ‘로이 조’가 시민참여센터 뉴저지 사무실을 방문해 인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욕일보


그는 곧바로 주지사실에서 주관하는 정치지망생을 위한 여름 프로그램(School of Public Affair)에 응시해서 뽑혔다. 그와 같은 경쟁이 심한 프로그램과 대표선수라는 경력을 통해서 학교와 동네 밖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뉴저지의 유력 일간지인 ‘스타레저’가 선정하는 “올해의 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브라운대학을 졸업하고 주저 없이 곧바로 (뉴저지)주지사의 보좌관에 응시하여 선발되었다. 2003년에 주지사 짐 맥그리비의 보좌관이 되었다.
그는 거기서 제이미 폭스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정치(권)전문가 제이미 폭스의 눈에 그가 포착된 것이다. 주지사급 이상의 킹메이커로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제이미 폭스도 경력과 경륜으로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때였다.

주지사를 만든 장본인이니 수렴청정과 다름없이 이미 뉴저지는 폭스의 휘하에 있었다. 폭스는 이 어린 정치지망생을 어디든지 데리고 다녔다.
맥그리비가 스캔들로 주지사 자리에서 사퇴했다. 제이미 폭스는 항만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 정치지망생을 데리고 갔다. 정치인을 꿈꾸는 이 20대의 한인 청년에게 제이미 폭스의 관심이 진지해졌다.

폭스의 조언대로 이 한인 청년은 워싱턴에 소재한 조지타운 로스쿨에 입학했다. 민주당 내 최고수준의 정책전문가이며 캠페인 이슈메이커의 전설로 불리는 제이미 폭스가 이 한인 젊은 정치지망생의 멘토가 된 과정이다.

조지타운 로스쿨을 졸업한 이 한인 청년은 연방상원의원 보좌관으로 들어갔다. 로스쿨에서 법률 저널의 편집 책임을 맡았던 전문경력이 그를 돋보이게 한 것이다.
이 한인 정치지망생, 그가 바로 뉴저지 주 제5지역구의 연방하원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로이 조(Roy Cho, 한국명 조동휘, 32)’다.

“한국말 하는” 젊은이

어느 날 오후에 낯선 전화 한통을 받았다. 좀 만나줄 수 있느냐는 어눌한 한국말이지만 아주 정중한 투다. 순전히 영어권에서만 성장해 왔는데 한국말로의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우선 놀라울 정도다.

“한인지역에서 한인들을 대표하고도 싶었다. 그래서 쉽지 않았지만 어렸을 적 집에서의 말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라고 말하는 그가 기막히게 대견스러웠다. 거의 20년을 정치와 정치인과 관계해온 필자에게 한국인이란 정체성(Identity)에 대해서 스스로 노력한 예가 절대로 없었다. 충격적인 반가움이다.

“연방하원 5선거구에 누가 추천했는가?”란 질문에 그가 조심스럽게 “제이미 폭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필자는 박수를 쳤다. 필자는 속으로… “시간이 문제지 그의 눈에 들었다면 그는 반드시 의원이 된다.”란 생각이 번쩍 들었다.

건네주는 명함은 ‘커클랜드 & 엘리스’란 로펌의 변호사다. ‘커클랜드 & 엘리스’는 미국에서 정치권에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내는 로펌이다. 2008년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예비경선에서 박빙을 이룰 때에 결국에 이 로펌이 오바마 쪽에 기울면서 대세가 결정되기도 했다. 지난번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 멤버에 한인 변호사 한사람이 미디어의 각광을 받았었는데 바로 이 ‘커클랜드 & 엘리스’의 파트너인 전은우 변호사 이다.

이 정도면 짐작이 간다. 국제적인 대형로펌 ‘커클랜드 & 엘리스’, ‘제이미 폭스’, ‘전은우 파트너 변호사’…… 이 한국계 정치지망생 로이 조의 뒷심이 이 정도니 필자의 마음이 설레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시민사회의 경력을 만들기 위해서 주류사회 내 비영리단체의 법률자문역에 성과를 내서 이름을 만들고 있으니 과연 프로답다. “나를 추대해 달라!”고 요구하던 한인 2세 후보들과 달라도 엄청나게 다르다.

‘준비된’ 후보, ‘적지(敵地)의’ 후보

‘로이 조(Mr. Roy Cho)’란 이름이 처음 한인신문에 언급 되었을 때엔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동안 선출직(프로정치인으로)에 도전하는 한인들의 의도(지)와 수준의 이유도 있었거니와 뉴저지 주 5지역구의 민주당 후보에 도전하는 것이 그런 이유다.

쉽게 설명하자면 그것은 한국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에 출마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출마의 의지를 가장 먼저 한인커뮤니티에서 밝힌 이유가 바로 그의 정체성(Identity)을 설명해 준다.

그가 선출직을 향하여 얼마나 집요하게 집중해왔는지를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제5지역구가 오는 선거전의 민주당 전략지역임도 알게 되었고 ‘로이 조’가 민주당의 전략후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당내 경쟁자는 벌써 눈치를 채고 사퇴를 했다.

5지역구 내 민주당 지역정치인들이 그의 뒤편에 줄서고 있음을 알았다. 주상원의원인 ‘로레타 와인버거’씨가 그를 앞세우고 다니고 있고, 각 카운티 민주당 조직이 그에게 관심을 주기 시작했다.

더욱이 그가 갑자기 선출직에 튀어 나온 것이 아니다. 특히 제5지역구는 지난번 지역구 조정에서 민주당 표밭이 왕창 편입되었다. 심지어는 해켄섹도 제5지역구가 되었다. 2014년 중간선거전에서 민주당이 고토를 회복하려는 총력전을 펼치게 될 지역이다.

“로이 조”는 민주당의 전략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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