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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남/재미칼럼니스트, 전 달라스 한인상공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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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남 재미칼럼니스트 |
2차 대전이 끝나고 해방이라 좋아했던 것이 벌써 70여년 전 일이 되어갑니다.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은 정치, 경제, 사회, 군사, 외교 등 우리 생활 곳곳에 만연된 불이익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진정한 대박이 될 터인데도 통일은 아직 요원해 보이기만 합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 90% 이상이 통일을 원한다고 하는데 남쪽은 동서독 통일 후 서독이 겪은 엄청난 재정적 고통을 보면서 오히려 반통일로 쏠리며 특히 동족 개념이 희박한 2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지금도 절박한 취업난이 통일이 되면 더 심화될 거라는 생각인것 같습니다.
집권 2년째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은 연초에 통일 대박을 화두에 올렸고 근자에는 대통령 자신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일준비위원회 구성을 밝히는 등 통일에 더욱 적극적이고 구체적이 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한반도 통일은 독일 같이 갑자기 올 수도 있고 단계적 협의를 거치며 점진적으로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연착륙이던 경착륙이던 준비없는 통일은 국가적 재앙이라는 절박한 인식에는 여·야 정파간에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의 통일 대박론은 다분히 경제적 역동성에 초점이 마춰진듯 합니다. 1960대 중반까지 한국 경제는 북한에도 못 미치는 1인당 소득 100 달러 이하의 최빈국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중공업 정책과 월남전 특수, 중동 건설 붐과 대 중국 교역의 확대 등에 힘입어 반세기 만에 세계 10위권 진입에 성공했으며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공여국이 되는 한강변의 기적을 일구었습니다. 그러나 작금에는 세계 경제 침체로 우리 경제도 활력을 잃어 탈출구 모색에 여념이 없는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바와 같습니다.
통일 대박론의 중심은 경제 성장 동력의 재 점화입니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세계 경쟁 경험이 북한의 노동력과 내수 시장, 풍부한 자원 그리고 사회 인프라 건설에서 오는 경제 활성화로 침체된 우리 경제는 물론 역내 경제까지도 살려 낸다는 구상입니다. 그래서 한반도 통일은 남북은 물론 역내 전반을 아우르는 윈윈게임(WIN-WIN GAME)이 될것이라는 기대감입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중국의 동북 3성과 몽골과 극동 러시아를 포함하는 새로운 한반도 경제권이 형성되며 시베리아 대륙을 거쳐 유럽을 직통하는21세기의 새로운 실크로드(NEW SILK ROAD)가 탄생하며 또 시베리아의 풍부한 에너지가 육상 배관을 통해 한반도와 일본까지 운송된다는 구상입니다.
새로운 통일 한국은 인구 8천만의 세계 7-8위권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휴전선 비무장 지대는 세계적 생태 공원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이산의 아픔과 동족간에 쌓인 적대감도 일소되며 통일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단군 이래 초유의 대박이 될 것이며 지금까지 심화되어 오던 남북간의 사회적 문화적 이질화 현상 내지는 타자화 (他者化) 현상들이 바로 잡힐 것입니다. 또 그간 과다했던 군사비와 병력 축소는 한반도와 역내와 세계 평화를 진작시키는 좋은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모든 경우를 염두에 둔 커스터마이즈(CUSTOMIZE)된 다양한 통일 논의는 한국의 모든 이해 집단이 승인할 수 있는 최대 공약수를 이끌어 낼 철저한 연구와 검토가 필수 요건입니다. 국내 모든 정파와 계층이 통일이라는 대의(大義)로 하나되어 우리 세대의 역사적 과업 성취에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또 올바른 통일 교육으로 청소년층의 외곡된 통일관을 바로 잡고 난마와 같은 통일 비용 개념은 물론 통일이 안겨줄 무한한 성장 동력과 경제적 득실을 이해시키는 인식 전환을 유도해야 합니다.
현재의 개성 공단 운영을 작은 통일 연습 공간으로 활용, 우리는 북한 주민들과 관리들의 의식을 엿보며, 북은 남을 드려다 보는 창구가 되어야 합니다. 남북의 실질적인 접촉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험장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독일 통일은 우리와는 많이 달라 인구, 소득, 전쟁 경험, 시대적 상황이 서로 상이하며 그런 면에서 한반도가 불리해는 보이지만 적극적으로 주변 강대국과의 유연한 협의로 통일을 만들어 갈 노력이 요청됩니다. 사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곳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와 미국까지도 이해를 거는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도권을 발휘하기엔 너무나 벅차 보이지만 그래도 국가 주권을 꼭 붙들고 오히려 균형자가 되어 협상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주변 강대국을 설득한다면 통일의 길도 열릴 것입니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남북 당국자간의 합의 그리고 미·중간의 합의는 통일을 위한 필수 요건입니다. 통일에는 상대가 있으니 어찌해야 북한이 합의할 것인지 또 미국과 중국이 통일에 합의해 줄 것인지를 인내의 외교력으로 일궈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이어야 한다는 한국전의 교훈을 상기하며 또 중국과 미국의 동의를 얻기 위해 전력투 해야 할 것입니다. 어차피 주변 모든 국가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투자이든 협업이든 경제적 이득으로 설득해야 합니다. 통일은 우리에게만 대박이 아닌 모두에게 대박이라는 이치로 협조를 구할 것입니다. 또 통일은 반드시 우리의 주도로 이루어지며 결코 강대국 밀실에서 요리되지 않도록 엄중하게 감시해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금 최우호 선린 관계에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통일은 모두에게 대박이며 주변 모든 나라에게 대복 (大福) 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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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4.25 목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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