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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폭동 22주기를 보내며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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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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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찬 / (재미)시민참여센터 대표 ]

 

   
▲ 김동찬 / KACE 대표

4월 29일은 LA폭동 22주기가 되는 날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429 LA폭동은 두 번의 강산이 변하고 2년이 더 흘렀다. 미주동포 역사가 되어버린 429 LA폭동, 미국에 이민 와 피땀 흘려 일해서 좋은 가게, 좋은 차, 좋은 집 그리고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면 아메리칸 드림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흑인 운전자 로드니킹이 고속도로에서 경찰들에게 경찰봉으로 폭행당하는 뉴스를 남의 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만들 줄 누가 알았을까?

그때 폭동의 현장에서 총에 맞아 생을 마감한 20대 초반의 청년 이재성군 그리고 그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고 있는 부모들은 429가 오면 강산이 2번 바뀌었는데도 잠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역사를 망각한 집단은 그 집단의 현재 좌표가 무엇인지 모른다. 그리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왕좌왕 하다가 집단은 다른 집단속에서 사라진다.
우린 429 LA 폭동을 기억 저편속의 역사로만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거기서 교훈을 찾고 교훈을 언제나 되새기면서 다음의 후손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429 폭동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첫째 여러 민족과 인종이 섞여 살고 있는 미국에서 그림자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992년 당시 미국에 살고 있던 한인들은 너무도 조용히 그림자처럼 살았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열심히 일해서 좋은 생활여건을 만드는 것 그리고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사고가 나고, 이민 와 피땀으로 모은 재산들이 폭도들에 의해 강탈당하고 잿더미가 되었는데 치안을 책임져야 하는 경찰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보고만 있었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 한인들이 있었고 그들이 피해를 보았고 그들을 지켜야 하고 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런 책임을 지고 있는 정치인들 시 행정 관료들 모두 한인들에 대한 걱정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왜 그랬을까? 한인들은 선거에 참여 하지도 않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활동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한인들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던 것이다.

둘째 한인사회를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단 한명의 지도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폭동이 일어나고 지역을 책임지는 많은 행정 관료와 정치인들이 비상대책회의를 하고 주방위군 배치의 장소와 시기를 논의할 때 그곳에 한인들이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많은 피해를 보고 있으니 빨리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 단 한명도 없었던 것이다.

폭동은 끝났고 울분을 참지 못한 수많은 한인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행진을 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다고 외쳤다. 그리고 폭동이 일어난 그 후부터 한인 커뮤니티는 정치력 신장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2년이 흐르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지역의 정치인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429폭동은 이민 100년 한인 역사의 분기점이 되었다. 한인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민족 연합국가라는 미국에서는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자기 커뮤니티를 위한 똑똑한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 가까운 예로 부르클린에서 한인 태시기사가 강도에게 폭행을 당하자 선출 된지 얼마 안 된 ‘로 김’ 주 하원의원이 그곳에 찾아가서 법안을 만들었다. 또 부루클린 지역에서 한인상권이 공격을 받자 동료 의원의 협조를 받아서 지역 주민들과 한인 상인들의 미팅을 만들 재방방지를 위한 노력을 했다. 429 폭동 당시에는 이런 지도자가 없었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갈 길은 멀다. 미국의 주류사회 유권자 등록률은 80%이고, 대통령 선거 때는 80% 이상의 투표율을 보인다. 그러나 아직 한인 커뮤니티는 그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50%대의 유권자 등록율과 40%대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429폭동 22주기를 맞으며 다시금 우리의 현재 좌표와 갈 길을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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