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한다. 아베 총리가 전쟁범죄 및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정식으로 사과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결정이라 논란이 크다. 한인커뮤니티도 아베 총리의 의회연설을 막기 위한 조직적인 캠페인을 펼쳐 6000개 넘는 반대 서명서를 전달했다.

아베 총리의 의회연설을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연설에 반감을 표시하는 움직임은 거세지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연방의회가 돈 때문에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했다는 취지의 칼럼을 게재했다.

또한 연설이 확정된 이상, 아베가 2차 세계대전 중에 발생한 모든 사안에 대해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컬럼비아대 제럴드 커티스 정치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아베의 과거사 반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도 아베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마이크 혼다를 포함한 연방의원 3명은 21일 하원 본회의장 특별연설을 통해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 전쟁범죄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연설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참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7일 하버드대 아베 연설 반대시위와 29일 연방의사당 밖 시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LA가주한미포럼과 뉴욕 시민참여센터 등은 아베 총리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는 캠페인을 계속하고 있다. 동포단체들이 공동으로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광고를 의회전문지 '더 힐'에 실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한 유력 일간지에도 전면광고를 준비 중이다. 광고를 위한 성금도 모금하고 있어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한인커뮤니티의 노력이 아베의 사과를 이끌어내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주류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