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제 불황이 경영기반이 취약한 재일동포기업을 직격하고 있다. 민단은 17일 도내 호텔에 한신협(재일한국인신용조합협회), 한국 금융기관의 재일 지점, 한상(재일한국상공회의소) 대표들을 초대하여 동포경제의 역경 타개를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진 단장은 "마음을 하나로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 융자가 없어 살아남지 못하는 상황만은 만들고 싶지 않다"며 재일동포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참석한 대표들은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의하여 일치 결속, 지원책을 연구·실시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

재일동포경제의 기간산업인 유기·음식·스크랩·토목건설 등의 경영환경은 일찍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이번 간담회에서 민단 중앙본부 정진 단장은 "중소·영세기업이 많은 재일동포는 운전자금 결핍으로 인한 도산이 급증하고 있다. 동포경제인과 민족금융기관, 그리고 본국의 은행은 일련탁생(一蓮托生) 관계에 있으니 운전자금의 부족으로 인한 흑자도산만은 어떻게든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신협의 홍채식 회장은 "이 난국을 재일동포가 일치단결하여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신협으로서도 진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상의 최종태 회장은 "파칭코홀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기관은 기업에 있어서의 동맥이다. 어떻게 하면 융자 폭을 확대할 수 있을지 해결책을 함께 강구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중소기업자의 자금융통을 지원하는 '원재료 가격의 고등 대응 등 긴급보증제도'가 10월31일부터 개시됐다. 무담보 보증 8,000만 엔, 신용보증협회의 100% 보증으로 2억 엔까지 융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공적인 긴급융자제도는 제조업이 우선 적용되고 있고 재일동포들이 운영하는 업종에 있어서는 장벽이 높다.

이에 대해 민단측은 "한신협의 각 조합이 컨설팅적인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요망했다. 한신협측은 보증협회 등과 접촉하여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히고 상담요청을 권유했다.

13일에 개최된 한일정상회담에서 외자스왑(교환) 틀이 300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이와 관련하여 신한은행의 박 지점장은 "일본과의 스왑거래가 엔과 달러가 아닌 엔과 원의 계약이 되도록 제안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일본에서의 자금조달에 길이 열리고 나아가서는 재일동포의 융자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민단은 재일동포들의 본국송금이 통상의 4배(10월 12억 달러)에 달하고, 재일지점에 대한 한신협조합의 자금협력이 크다는 점을 들며 "한신협 회원조합과 협조하면서 융자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신한은행 박중헌 도쿄지점장은 "신한은행은 재일교포가 만들었다. 신용조합과 협조융자를 한 적도 있다. 연계하면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신협은 본국으로부터의 지원금 156억 엔에 대해 "일본의 국채를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에 메리트가 적다. 우선출자 취급으로 하여 자본금 증강에 도움이 되도록 본국에 강력히 요망하겠다"고 표명, 정 단장은 "내년은 신용조합과 민단 간부가 본국요로를 방문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간담회에는 정진 단장, 여건이(呂健二) 부단장, 한신협 홍채식(洪采植) 회장, 김태문(金泰汶) 감사, 아이치상은 권동현(權東鉉) 이사장, 히로시마상은 정의부(鄭義夫) 이사장, 아스나로신용조합 윤창욱(尹昌旭) 이사장, 오카야마상은 양병옥(梁炳玉) 전무, 그리고 한상 최종태(崔鐘太) 회장, 신한은행 박중헌(朴重憲) 도쿄 지점장 등이 참석했다.

( 민단신문 2008-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