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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의 골목길
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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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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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삼 / 중국동포 작가

북구로 8번지 지하철 입구에서
북쪽계단을 밟고 나가면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대림동이다
중국동포들이 중국인과 함께
진을 치고 살아가는 중국거리
좁은 길 골목골목

이 하나의 좁은 길을 자유로이 걷기 위해
나는 얼마나 먼 길을 걸어 왔던가
고향집 그 검은 뜨락을 떠나서부터
버스로, 기차로, 하늘 길, 그리고 배길 따라
그 길 끝에 드디어 당도한 이 좁은 길이여

여기가 우리 삶의 종점도 아니면서 종점같이
그 기나긴 여정, 그 많은 발걸음들이
드디어 여기에 멈추어 섰으니
햇빛조차 인색하게 가려진 골목길은
워낙 검은 이 골목길이 더 검게 느껴진다

그러나 아무리 좁은 길이지만
이 골목길 따라 가노라면
끝내 줄기차고 더 넓은 길에 이어질 수 있지만
이 길을 오가는 검은빛 얼굴들은
아무리 부지런히 걸어도
삶의 원활한 길에 닿을 수 있을까

부지런히 이 길을 걷다 보면
혹여 새로운 길이 열릴까 해서
걷고 걷는 대림동 골목길
물 찐 곳에 오글거리는 올챙이들 마냥
오늘도 인파로 꽉 차는 막벌이군들의 골목길

지난 세월 얽매여 살던 땅이 얼마나 곤핍했으면
이같이 버리고 다시 떠돌이길 시작했을까
먼 옛날 내 조상들 잘못 시작된 떠돌이
가난으로 다시 지속된 대림동 골목길
‘아리랑’ 과 ‘타향의 달밤’노래 가사와
딱 어울리는 대림동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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