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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사회의 내일을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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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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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구 /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소장


미국발 금융위기로 야기된 세계경제의 위기는 내일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를 불황의 깊은 터널 속으로 모두가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2차 세계대전과 탈냉전 이후에 형성된 기존의 세계질서는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으며, 자국 이익 확보를 위한 열강들의 치열한 물밑접촉은 새로운 질서를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700만 재외동포사회 전체를 네트워크 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오늘, 우리가 과연 구상하고 있는 ‘재외동포 네트워크’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며, 그 네트워크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도 궁금해진다.

700만 재외동포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려면 우선 허브(Hub) 또는 중심축이 있어야 한다.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떨어져 있는 전 세계 한민족이 하나의 마당으로 서로 연계되려면 공유할 수 있는 지적(知的)·사적(史的)유산이 있어야 하며, 서로 교환할 수 있는 물적(物的)·심적(心的) 가치가 있어야 한다. 모국이 재외동포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우하느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 모두 700만 재외동포사회가 직면해 있는 현실을 직시하자. 그리고 재외동포들이 말하는 오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 그럴 때 미래 재외동포사회의 윤곽을 어느 정도나마 예측할 수 있다. 현실을 모르는데 미래가 어떻게 보이겠는가? 과거를 모르는데 현실이 어떻게 이해되겠는가? 재외동포문제를 단순히 우리와 같은 눈높이나 정서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안일하고도 무책임한 태도다. 대륙별·국가별·지역별·도시별·세대별·분야별·신분별로 쪼개고 나눠보고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우리 정부나 학자들이 이런 노력들을 하지 않은 채 700만을 네트워크 하겠다는 구상을 비전으로 내놓는다면 그것은 모래 위에 또 하나의 성(城)을 쌓는 헛된 수고로 끝나고 말 것이다. 바위 위에 집을 지어야 무너지지 않듯이 ‘대한민국’이라는 모국 위에 ‘재외동포사회’라는 집을 네트워크 할 때 700만 재외동포는 우리의 든든한 협력자요 동반자요 후원자요 고급정보 제공자로 다가올 것이다.

현재 우리 700만 재외동포는 미·일·중·러(CIS) 등 주변 4대강국에 90% 이상이 집중 거주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 재외동포사회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들 지역의 재외동포사회를 거점[中核]으로 하여 우리 민족이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또 다른 틈새시장들을 찾아내야 한다. 현장 활동가, 전문연구자, 정책수립자, 사업집행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1천만 재외동포사회의 미래를 대비하는 포럼을 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교포정책포럼이 재외동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논의하고 해법을 찾는 마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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