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인·외국인 학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나섰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25일 미국·싱가포르·영국·일본·중국 등지에서 교수나 시간강사, 연구원 등으로 재직 중인 한인·외국인 1009명이 ‘한국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 해외 학자들은 한국 국민의 깊은 절망을 통감하고 전 국민적 저항으로 표출되고 있는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의지와 열망을 응원한다”며 “한국 내외 모든 동포와 함께 박 대통령 퇴진과 한국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며 국민을 지지했다. 이들은 3대 요구 사항으로 △박 대통령 즉각 사퇴 △국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 절차 즉시 시작 △박 대통령과 공범들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처벌을 내세웠다.

구속기소된 최순실씨 등의 국정농단 사태는 박 대통령 개인의 일탈에 따른 결과가 결코 아니라는 게 해외 학자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현 정부와 새누리당, 재벌, 수구 언론 모두 한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공권력을 사익 추구에 사용한 공범”이라며 “한국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정치·사회·경제 민주화를 심화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고전문학을 전공한 미국 빙엄턴 뉴욕주립대 마이클 페티드 교수는 “성명서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 사직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