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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우흐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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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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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이(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는 독일 떡갈나무 세 그루가 자라고 있다. 1970년 독일 해군이 기증한 것이다.

일본은 1936년 독일과 ‘일·독방공협정’을 맺은 데 이어 1940년에는 이탈리아와 함께 ‘일·독·이 파시스트 삼국동맹’을 계기로 동남아 침략에 발벗고 나섰다. 당시 히틀러는 인간 병기를 양산하는 야스쿠니 신사가 부러워 나치 대표나 외교관에게 참배하게 했다. 패전 뒤에도 독일인의 야스쿠니 참배는 이어졌다. 1970년에는 독일 해군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야스쿠니의 은행나무 묘목 세 그루를 가져갔고, 그 답례로 떡갈나무 세 그루를 야스쿠니에 선물했다.

2015년 5월8일 베를린의 번화가 쿠담거리에 있는 빌헬름황제기념교회 앞 광장에 한국과 일본, 독일 시민 200여명이 ‘야스쿠니 반대 독일 행동’의 이름으로 모였다. 이들은 70년 전에 있었던 ‘베를린 함락의 날’을 기념해 진혼굿을 벌이고 “야스쿠니 노!”를 외친 뒤 평화의 촛불을 밝혔다. 일본의 군국주의화와 독일의 관계를 밝히려는 노력이었다.

'동아시아의 우흐가지(ウフガジ)'는 인권·평화운동가 서승(71) 전 리쓰메이칸대학 교수의 역사·인문 기행문이다. 그는 1971년 박정희 유신독재가 조작한 ‘재일교포 학원침투 간첩단 사건’으로 19년간 수감돼 고초를 겪었으며, 출옥 뒤에는 평화운동과 인권운동에 헌신했다. ‘우흐가지’는 오키나와 말로 ‘큰 바람’을 뜻하는데, 오키나와 지인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제1권 ‘동아시아를 생각하다’는 그가 2014년부터 ‘국가 폭력과 인권’, ‘제국주의 청산’, ‘동아시아 평화’ 등을 주제로 발표한 강연과 칼럼,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글들을 모았다. ‘동아시아를 가다’라는 부제의 제2권은 그가 이끄는 ‘야스쿠니 반대 동아시아 공동행동’ 회원들, 뜻을 같이하는 세계 시민들과 함께 오키나와와 나가사키, 중국의 베이징 일대, 난징, 동북 지방, 제주도, 대만, 독일 등에 남긴 일본 제국주의 전쟁범죄의 증거와 항일투쟁의 발자취를 찾아 담았다.

서승 지음/진인진·1권 1만7000원, 2권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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