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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미주중앙일보 칼럼니스트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을 체결할 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아무리 두려워도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만은 체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필자는 그들의 근성을 안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금 대다수 한국민은 그들의 잔꾀를 모른다. 지금 대한민국 군대의 장성이라고 해도 일제의 고통을 맛본 사람이 아니다. 그들의 달콤한 말과 약은 꾀에 빠져 군사정보 보호 협정을 맺는다면 우리는 또 다시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겪을 수 있다. 그 결과는 씻을 수 없는 36간의 치욕 이상일지도 모른다. 지금 최순실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야단이지만 그것은 오히려 매우 작은 문제일 수도 있다. 정신 차려야 한다.
과거 반성이 없는 나라,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버티고, 거짓말로 합리화하면서 미국을 등에 업고 강자에게는 한없는 아양을 떨면서 약자에게 강한나라, 그런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한국은 이웃나라를 잘못 두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가. 나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그 외침과 치욕을 안다. 한마디의 사죄조차 없이 얼버무리고, 돈 몆 푼으로 넘어가려는 그들이다. 나의 어린 시절, 농사 지어 공출로 다 빼앗기고, 얼마나 배고프고, 허기진 세월을 보냈던가. 죽지 않았으니 살았지, 정말 사는 것이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일제는 교육 하나만큼은 남달랐다. ‘천황폐하’ 하면 흐트러진 자세를 꼿꼿이 세우고 정면으로 기립해서 잡아먹을 듯이 정면을 응시했다. 그런 그들이기에 언제나 호시탐탐 우리의 틈만 노리고 있는 것이다.
왜 군사정보 협정을 맺어서는 안되는가? 그것은 한국이 다른 나라를 위해 어떤 침략이나 해가되는 일을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를 먹어서 목구멍까지 다 넘어간 것을 토해낸 것이 한없이 억울하고 아깝다고 여긴다. 그들은 한국을 먹어야만 하는데 실패해서 다시 기회가 오기를 끊임없이 노리고 있다. 그들의 좁은 땅에서 자주 반복되는 천재지변을 겪다보니 영토 확장의 야망을 한시도 버리지 못하는 나라다. 한국이 군사정보를 그들에게 넘겨준다면 그것은 돌이키지 못할 실패를 또다시 겪을 수 있다.
내가 이민 오기 전 1973년, 그들이 한국의 군사정보를 빼가기 위해 저지른 행동을 나는 직접 겪었다. 해방 후 27년이란 세월이 흘렀어도 한국의 군사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일본군 정보부에 근무하던 자가 우리 군대의 예비역 대장, 대령 등을 상대로 정보를 빼 가려고 돈 보따리 싸들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그처럼 그들이 얼마나 끈질기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이웃나라를 탐지하고 다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군대를 제대하고 생활이 어려운 예비역 고급장교는 그들이 목표였다. 그래서 돈 보따리를 싸들고 다니면서 옛날 자기의 군대 하급자이거나 상사이거나 할 것 없이 찾아다니는 것을 실제로 경험했다.
이런 그들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면 미국을 등에 업고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 누구나 그들의 군화발이 다시 한국 땅을 밟기를 원치 않는다. 한국은 미국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미국은 영토 욕심이 적다. 또 어떤 욕심 때문에 한국과의 상호 방위조약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우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강하다고 하지만 혼자서는 큰 소리 칠 수 없다. 6·25전쟁에서 그 많은 젊은이들의 생명을 희생하며, 우리와 같이 싸웠고, 또 우리가 잿더미에서 일어서는데 도움을 주었다. 미국과 같이 보조를 맞추며 한국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시는 일본의 군화가 한국 땅을 짓밟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일본의 저의를 정신 차리고 간파하고,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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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4.19 금 15:23 
재외선거, 의료보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