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한국시각) 탄핵정국으로 조기대선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즈에 더불어민주당 경선 관련 광고가 게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광고는 "아시나요?" 라는 타이틀로 "지금 대한민국을 소리없이 움직이는 5-5-5룰 을 아시나요?"라며 시작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주권자인 당신이 할 일은?" 이란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5분만 쓰겠다 결심합니다."와 투표참여를 미리 신청합니다. 이때 투표방법도 선택하게 됩니다."는 이야기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최대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신청 절차를 소개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광고가 크게 실렸다.

지난 15일부터 선거인단 모집 8일만에 7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민주당 경선열기가 외국으로 전해지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 2월 22일자 인터내셔널판 7면(WORLD면) 하단에 한글과 영어를 혼용해 '대한민국 주권자인 당신이 할 일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5분을 쓰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라는 광고가 실렸다. 강원도 속초에 사는 정연석씨가 개인적으로 올린 이 광고는 뉴욕타임스 7면 한페이지 중에 절반을 차지했다. 이 광고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호주, 동남아시아 등 전역으로 전파됐다. 광고비는 약 3만5000달러(4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광고에서 "민주당 대통령 경선이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한다"면서 "예선이 본선(This open primary election will be the main event)"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5% 유권자(총 200만여명)가 대통령을 미리 뽑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민주당 경선후보들의 총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 민주당의 최종 대통령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씨는 '지금 대한민국을 소리없이 움직이는 5-5-5룰을 아시는지' 되묻고서는 재외국민들에게 민주당 선거인단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이는 민주당 선거인단 신청에 드는 5분으로 대한민국의 5년을 결정하며 어쩌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5%가 대통령을 결정할 지 모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씨는 광고에서 전화와 인터넷 신청 방법도 자세히 소개했다.

정씨는 강원도 속초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40대 후반 CEO이다. 정씨는 이날 매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얼마 전 학창시절 4~5명의 친구들과의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어지러운 현시국을 걱정하다가 십시일반해서 외국 주요 언론에 민주당 경선 광고를 하자는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대 때에 집회에 나가 다들 돌맹이 한번씩은 던져봤던 세대인데 50대가 되어서도 사업만 해서는 안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서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광고를 갑자기 추진하려다보니 시간이 촉박했다. 정씨는 "미국 뉴욕타임스 USA판에 직접 광고하려고 했으나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기간 중에 신문에 실리기는 힘들었다"면서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판 광고에 ‘급행'으로 추진하느라 광고비용이 더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3월10일 이후에 한번 더 민주당 경선 투표방법을 담아 뉴욕타임스 광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19대 대통령선거가 올해 조기에 열리면 총 200만명에 달하는 재외국민은 투표권을 갖지 못해 논란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서는 재외국민은 2018년 1월1일 이후부터 조기 대통령 선거시 투표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안행위 민주당 간사인 박남춘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2월 국회에서 재외국민 참정권을 부여하는 쪽으로 공직선거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 반대로 무산위기에 놓였다. 재외국민은 민주당 경선에는 참여할 수 있어도 정작 본선에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