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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계와 한인들의 역할
장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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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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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한/UC리버사이드 교수

   
 

한·미 관계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한국 또는 미주 한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1966년 사회학자 에모리 보가더스가 실시한 미국인의 친밀도 조사에서 한국인은 30개 집단 중 27위를 기록했다. 2001년 보가더스 조사에서 한국인은 24위를 기록했지만 2011년 조사에서는 26위로 오히려 순위가 떨어졌다.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이유로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 뉴스와 한-흑 갈등, 한인사회의 정치력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제 한·미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미국인은 미주 한인을 가깝게 생각하지 않고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보다 단지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존재 정도로 여기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은 1945년부터 아시아에서 '봉쇄정책'을 추구해 왔다. 한반도를 분단하여 공산주의 확산을 차단하고 일본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별로 변한 것은 없다. 따라서 미국인들에게 한국은 일본을 공산주의로부터 보호하고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이 나면 가장 큰 피해를 볼 한국인의 안전과 보호는 미국인들에게 큰 관심 대상이 아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 탄생 직후부터 미국 정부 관리들과 언론은 연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보도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원하는 평화적 공존과 통일의 원칙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언행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한국인 그리고 미주 한인의 목소리가 워싱턴에 제대로 전해지고 반영되는 것이 미래의 한·미 관계를 설정하고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미래 지향적 한·미 관계는 우선 미국의 한반도 정책 수립에 한국이 주도하고 한국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대다수의 정책 토론은 주로 백인 전문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소수의 백인 전문가들과 관리들이 한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미 관계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동등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반영시키는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은 바로 동반자적 한·미 관계 정립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이 크게 신장된다면 미주 한인들은 한·미 관계 정립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미주 한인사회를 대변하는 전국적인 조직이 필요하다. 다행히 영어권의 1.5세와 2세 중심의 압력단체가 조직되어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초석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기금 형성과 리더십 그리고 조직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워싱턴을 움직이기 위해 일본도 엄청난 로비 자금을 뿌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 외교부는 자국민 보호도 제대로 못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워싱턴에서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로비 기금도 없고 전문가도 부족하고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사회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 적극적으로 미래 지향적 대책들을 마련하여 추진해야 한다. 미국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은 한인 1.5세와 2세 전문가들이 배출되기 시작했다.

한인 후보들이 연방하원에 도전하고 있으며 미주한인위원회와 같은 전국적인 압력 단체가 탄생하여 미주 한인의 목소리를 워싱턴에 내기 시작했다. 그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 미래 지향적이며 동반자적 한·미 관계를 구축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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