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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
편집부  |  ok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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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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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벅차서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다. 역사학자로서 일독을 권한다.”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이 짤막한 추천사에 쓴 말이다. “한일 시민활동가들이 그간의 싸움 과정과 앞으로 나아갈 바를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하나의 민족운동사라 해도 좋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그러니까 이 책은 군함도에 얽힌 얘기만 담고 있는 게 아니다. 한수산의 소설, 문화방송 <무한도전> 3·1절 특집, 류승완 감독이 제작중인 영화 등 나가사키 앞바다에 있는, 미쓰비시 재벌이 수많은 조선·중국 사람들의 피눈물을 짜서 쌓아올린 지옥, 군함도(하시마) 얘기로 시작하지만 책을 보면 그런 군함도가 나가사키 앞바다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군함도에 끌려간 조선인들은 약 6천명. 14~15살의 남녀 어린 학생들부터 청장년까지, 그들을 혹사하고 차별하고 죽이고 내다 버린 개미지옥 같은 ‘군함도들’은 일본, 중국, 시베리아, 사할린, 남양군도 도처에 존재했다. 책은 피해자·가해자들 증언과 현장취재, 자료들을 통해 그 지옥들을 재현한다.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 책이 “20세기 전반과 후반에 걸쳐, 아니 세기를 달리한 지금에도 끝나지 않은 한민족의 한과 피눈물의 결정체”라고 썼다. 이런 추천사들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건 책이 그만한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은 민족문제연구소 젊은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일제 강제징병·징용으로 끌려갔던 할아버지·할머니, 그 유족들의 이야기를 알리려는 스토리펀딩을 진행하며 시작한 ‘군함도에서 야스쿠니까지 강제동원 100년의 역사’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다. 연구자들을 포함해 일본 시민운동가, 한국 변호사, 보상추진협의회 관계자 등 한일 과거청산을 위해 노력해온 오랜 인연의 두 나라의 양심들 18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현장들을 여러차례 답사하고 인터뷰한 피해당사자, 유족, 목격자들 이야기와 사진자료를 깔끔하게 담아낸 편집과 제작 솜씨도 칭찬할 만하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를 둘러싼 한일간의 공방, 그 일로 오히려 화를 내며 자국 대사를 소환한 아베 신조 정부의 적반하장. 유치원생에게 “일본을 나쁜 나라(惡者)로 취급하는 중국과 한국은 마음을 고쳐먹고 역사 교과서에서 거짓말을 가르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아베 총리 힘내라!”고 외치게 만든 오사카의 모리토모학원과 그 후원자들을 보면 전쟁은 정말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들 말대로 근본적인 해결의 첫걸음은 지난 진실을 제대로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 기획/김민철·김승은·김영환·김진영·노기카오리·조한성·조시현·김미경·김정미·마메타 도시키·소라노 요시히로·야노 히데키· 야마모토 나오요시·우에다 케이시·이치바 준코·이희자·장완익·후루카와 마사키 지음/생각정원·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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