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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가 바뀌면 새 길이 열린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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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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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춘 / 연변조선족작가협회 이사

“실크로드 북향개방의 새 거점” !

   
 

참 거창한 타이틀이다. 그것도 타성이 아닌 내 고향 연변을 말하는 호칭이여서 어딘가 당혹스럽지만 흐뭇한 기분이다.

“200년 봉금지대”, 가장 패쇠되었던 연변이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21세기 실크로드 북향개방의 새 거점으로 탈바꿈 한다?! 그런데 허황한 기대사항이 아닌 흥겨운 기성사실로 떠오르고 있다. 10여년 안에 동북아를 마주한 국제화구역 중심도시의 출범으로 동북지구 “실크로드 전략”의 새 거점으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시나리오가 가동된 것이다.

홍콩의 한 언론은 연룡도신구역이 담고 있는 가치의 가장 뚜렷한 독점성으로 매력적인 생태조건과 독특한 인문자원의 고도의 융합을 꼽으면서 연룡도신구역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올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200년 봉금지대”의 화려한 변신, 생각만 해도 가슴 뭉클하다. 여기에서 핵심키워드가 “녹색전환”이라고 할 때 일이야 어떻게 발단됐던지 일단은 강희(康熙)영감님께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340년 전 그의 성지 한쪽이 이 지역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청산녹수의 매력적인 생태보존으로 이어지게 하였고 우리는 또 이를 바탕으로 녹색전환의 푸른 꿈을 펼칠 수 있는 현실을 만끽할 수 있게 되지 않았는가?

거기다 우연의 일치랄까? “200년 봉금지대”가 마치도 연룡도신구역 개발을 기다렸다는 듯이 오늘에야 1억년을 품고 있던 백악기시대 공룡화석무덤군의 정체를 넌지시 드러내 보이면서 연변도약의 무한한 가능성에 축복선물을 하사하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또 있다. 공룡화석무덤 발굴현장과 거의 나란히 위치해있는 2, 3천 년 전 청동기시대 역사문물 유적지라는 “옛날 옛적”의 푸짐한 선물세트까지 추가되어 연변사람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된 것이다.

연변은 분명 축복을 받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번 축복은 전대미문의 엄청난 기회로 될 수도 있다. 필자는 자치주정부가 내세운 연룡도신구역개발 녹색전환좌표에서 관건 포인트는 “전환”이라고 생각해본다. 한 지역사회 발전모식이나 루트는 고정불변이 아니다. 그 지역이 담고 있는 독점가치에 대한 지역인 들의 올바른 인식이 살아나면서 사유의 중대한 변화가 발전모식과 루트의 엄청난 전환으로 이어지게 될 때 지역발전은 어마어마한 탄력을 입게 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연변은 폐쇄적인 공간의 변두리화에 길들여진 사유관행에서 해탈하고자 엄청난 수험료를 지불하면서 연변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정답에 접근하여왔다고 생각한다.

“변강근해주”라는 좌표로 “개변통해(开边通海)”의 거시적 전략을 “차항출해(借港出海)”의 미시적 전술로 풀어나가는 융통성, “장길도선도구 교두보”라는 “인식표”로 “연룡도 경제일체화”사유를 이끌어내고 육해공 “통로” 네트워크화에 다가서는 추진력, “연룡도신구역”이라는 새로운 발상으로 국가 “신 실크로드” 북향개방 전략에 부응하기 위한 새 거점으로 정착하려는 원견성…

이 같은 역사적 행보에는 우리자신을 정확히 이해하고 모든 기회를 소중히 다루어 우리의 발전에 긍정적 에너지를 부여하려는 탐구와 노력이 깃들어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대체로 우리 연변을 그 어떤 통로, 플랫폼, 교두보, 활주로에만 국한시키면서 우리의 이 같은 변두리 의식의 산물인 “득천독후(得天独厚)”전략적 지위에 기꺼워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우매는 유전하지만 현명은 획득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남들의 발전을 위한 징검다리, 버팀목으로만 만족하느냐 아니면 남들이 우리 발전의 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있게 유인하느냐의 구별은 우리 자신의 슬기와 현명에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자치주 정부의 연룡도신구역개발 “녹색전환”카드는 우선 우리자신 고루의 사유관행에 던진 도전장으로서 연변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로 현명한 결과 도출을 시도한 바람직한 선택이 되리라 생각한다.

“녹색전환”카드가 제시한 “처방전”은 “자원을 팔던”데로 부터 “볼거리를 팔고” “풍경을 파는” 명지한 “판로”전략의 정착이고 그 시행방식은 하늘길, 땅길, 바다길이 다 뚫린 사통팔달한 교통수단으로 세상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연룡도신구역 프로젝트가 발산하는 매력적인 볼거리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것이다.

한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우세는 발전의 조건일 뿐이고 결코 발전의 근거는 못된다. 훌륭한 식재는 수준급 주방장의 아이디어에 의해 멋진 요리로 완성된다. 현란한 타이틀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연우세는 연변 “인식표”에 불과하다. “인식표”를 매력의 현실로 탈바꿈시키는 관건은 우리의 멋진 사유에 의한 실천에 있다.

장길도선도구 개발개방의 새로운 플랫폼, 동북아문화관광의 새로운 지표, 연룡도경제일체화 발전의 새로운 담체, 길림성 녹색전환 발전의 새로운 고지, 우리나라 실크로드 북향 개방의 새로운 거점 …, 연룡도신구역에 붙여진 이 현란한 타이틀들의 현실적 “새로움”은 우리의 “새로운” 사유의 전환에서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의 사유전환에 의한 연변발전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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