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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여성들의 모임이 '힘'이 되는 사회
정음문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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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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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선 /연변대학 부교수

   
 

모임이란 어떤 목적아래 사람들이 모이는 일이다. 사람들은 흔히 회의, 잔치, 동창회, 동호회, 연회 등 여러 유형의 모임에 참가한다.

조선족여성들에게 3.8부녀절 모임과 동창생 모임은 당연하고, 익숙한 전통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최근 몇 년간 딸아이 소학교 반급의 학부모 모임, 사회조직인 연변여성평생교육협회, 연변조선족여성발전촉진회, 연변대학여교수협회 등 크고 작은 여자들의 모임 터로 많이 돌아다녔다. 스무살에서 여든에 걸쳐 삶의 부피가 저마다 다른 여성들을 만났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여자 셋이 모이면 가마쇠도 녹인다'라는 말이 있다. 여자들은 수다스럽고 말이 많음은 물론, 속에 담아두는 비밀이 없다는 뜻으로 여자들의 수다를 두고 좋지 않게 말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자 중심의 대가족 제도 아래에서 고추보다 더 매운 시집살이의 고통을 겪어야 했던 여성들에게 수다는 고통과 고뇌와 염원을 이야기로 승화시켜 내는 보약 같은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여자들이 모여 즐겁게 감성과 생각을 나누면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오히려 '힘'이 된다는 많은 사례를 접하고 있다.

'연변녀성' 잡지사 제3대 총편으로 여성사업에 입문했던 현 연변가정연구소 박민자 소장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중덕장학' 사업을 이끌어 왔다. 장학프로그램이 가동된 20년 사이에 그는 800명 학생들의 학업을 장려하고 지원하였다. 또한 2007년 박민자 소장이 설립한 조선족여성들로 구성된 문화봉사자팀은 10년간 활동을 견지해오면서 회지 '한알의 씨앗'을 발간하고 있다. 중덕장학회에서 지원한 인재들의 성장은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조선족사회의 이미지 구축에 나름의 힘을 이바지해 갈 것이다.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들이 연속 7년째 '희망의 꿈나무 심기' 북경탐방프로그램을 주최해 동북3성 각 지역에서 온 중학생들에게 4박5일 동안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북경을 경험하도록 해준다. '북경조선족애심' 여성들의 노고가 우리 사회에 따사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각 지역의 조선족 여성단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서로 지원하고 서로 고무격려하고 서로 감사해 하고 고마워하는 소통의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연변애심어머니협회'는 단체에서 지원하는 장학생들의 여름캠프를 조직하여 학생들이 새로운 역사지식을 습득하고 그 지식들이 미덕으로 전환되도록 도와주고 있다.

연길 '푸름이독서사', '코끼리클럽' 등 자녀교육을 주목적으로 열리는 어머니모임은 꾸준히 선진적인 지적, 인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모임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조선족 여성들의 경제활동 영역이 제3산업에로 몰리면서 위챗을 통한 상업 활동을 하는 경제활동모임이 눈에 띄게 확장되어 가고 있다. 그들은 '나눔경제'라는 새로운 이념을 경제활동을 통해 확인하고 확립해 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수활동을 통해 전문지식을 쌓아가고 있으며 어린 자녀 양육 때문에 직장생활을 그만두었던 젊은 여성들을 포섭해가면서 가정과 직장의 양립이라는 새로운 여성경제활동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11년부터 한국에서는 조선족출신 안순화씨가 결혼이주여성들의 자조모임인 생각나무 BB쎈터를 설립하여 한국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여성제자, 여성후배를 두는 것이 가능한 현대사회에서 나이든 여성들의 삶의 경험이 젊은 여성들에게 지혜나 지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각종 모임이 견지되고 있다. 그리하여 현대사회의 조선족 여성들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활발하게 조직되고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조선족 여성들의 크고 작은 모임들이 여성이 자신의 욕구와 일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강한 자아를 만들어가는데 디딤돌이 되고 여성들의 모임문화를 사회에 심음으로써 남녀평등의 사회를 향한 변화를 이루어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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