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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평화의 소녀상’은 어디에?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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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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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재 / 기자

지난 19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 주 클립사이드 팍 트리니티 에피스코팔 교회 앞 정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이 열렸다. 뉴저지 주 내에서는 2010년 팰리세이즈파크에 처음 설치된 이후 버겐카운티 청사, 유니온 시티에 이어 네 번째이자, 미국 내에서는 여덟 번째 기림비다.

기림비는 그 자체의 아픔만큼이나 설치될 때마다 참으로 많은 논란과 아픔을 겪곤 했다.

이번에 설치된 기림비는 당초 버겐 한인회가 뉴저지 포트리 프리덤 공원 부지에 설치하고자 제작됐다고 한다. 하지만 포트리 한인회와 다른 단체가 또 다른 형태의 기림비 건립을 추진하면서 양측 다툼으로 번져 건립 자체가 무기한 연기됐다가 지난 해부터 버겐 한인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클립사이드 팍 타운 정부와 논의를 벌인 끝에 창고에 방치된 지 5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지난 달 30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인근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진 ‘평화의 소녀상’ 역시 공식 제막식을 앞두고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까지 나서 브룩헤이븐 시의원들을 상대로 집요한 로비를 펼치는가 하면, 극우 세력의 조직적 방해 공작 등으로 극심한 공격을 받았다.

이러한 공격과 방해를 다 극복하고 설치된다 해도 끝이 아니다. 설치가 된 이후에도 일본이 틈만 나면 꼼수를 찾아 기림비 철거 요구를 하고 나서고 있으니 말이다.

반면 일본의 행태가 노골적이 될수록 기림비 설치에 대한 한인사회의 움직임은 더욱 거센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 당장 올해 말,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위치한 스퀘어 공원에 미국 내 9번 째 기림비가 또 설치될 예정이며 뉴저지 포트리에서도 기림비 설치를 위한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뉴욕에서도 한인회를 중심으로 소녀상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이 활발하다.

그런데 세계의 중심이자 미국의 심장인 워싱턴은 어떤가?

지난해 12월 워싱턴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이 임시 제막식을 가졌다. 당시 서울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과 똑같은 모습으로 제작된 소녀상은 한국에서 국민 모금에 의해 만들어져 워싱턴에서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그 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워싱턴 소녀상은 영구 설치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여전히 버지니아의 어느 창고에 방치된 채 감감무소식이다.

한때 설치비용을 위해 2만달러를 목표로 추진한 모금도 6000달러에서 지지부진하게 머물러 있는 실정이며, 장소를 모색하며 설치를 주도하던 ‘워싱턴 희망나비’나 이를 적극 돕겠다던 워싱턴DC 시장실 아태계 주민담당국도 이제는 기력이 한풀 꺾여 손을 놓은 상태나 다름 없다.

앞으로 5개월이면 워싱턴 소녀상 임시 제막식이 1주년을 맞는다.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미국 내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애틀랜타 브룩헤이븐 평화의 소녀상. 과연 워싱턴 소녀상은 세계의 중심에서 몇 번째 소녀상으로 주목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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