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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 의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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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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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 경상북도지사

   
 

오는 11월 한국의 대표 문화브랜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길을 떠난다. 이번에는 바닷길로, 800년 전 베트남 ‘리왕조’의 왕자가 배를 타고 왔던 그 바닷길이다. 도착지는 베트남 최대의 도시 호찌민 시청 앞 광장.

호찌민이 어떤 곳인가.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국부(國父)’로 불리는 호찌민 초대 주석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바꾼 도시다. 경제적 위상이나 상징적인 면에서나 베트남 국민들의 자존심이 깃든 곳이다. 바로 그 도시에서 문화를 통한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기 위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가는 것이다.

일찍이 경상북도는 글로벌시대 국가 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교류협력과는 별개로 문화적 공통점이 있고 지향점이 유사한 지방정부들끼리의 문화교류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중앙정부 단위의 교류가 하향식이라면 지방정부 단위의 교류는 상향식으로 새로운 국제협력의 틀을 만들어 온 것이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여덟 차례나 성공적으로 글로벌 문화축제를 개최해 온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대표적 사례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천년고도 경주의 찬란한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들을 융합해 인류문화를 새롭게 꽃피운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2006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에는 터키 이스탄불 등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에서 대한민국과 경북, 경주의 문화를 선보인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장기간 고유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유일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두 차례보다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산업뿐 아니라 문화·관광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동남아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아시아 공동번영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올해는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아세안(ASEAN)과의 관계를 주변 4강 수준으로 격상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히고 한·베트남 간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엑스포 기간 중 베트남 다낭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열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 문화행사인 만큼 문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높이고 양국이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어가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슬로건은 ‘Living Together’다. 찬란하고 유구한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동아시아의 문화교류 확산으로 아시아 공동번영에 기여하자는 것이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이 한·베트남 관계뿐 아니라 아시아의 협력과 공존의 새로운 이정표를 쓰는 데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남은 기간 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실익 있고 내용 있는 수준 높은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국민적인 응원과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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