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교류협력 등 탄력적이고 내실있는 통일정책 자문·건의에 힘쓴다. 통일에 관한 범국민적 합의조성과 범민족적 역량 결집을 위해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운동의 중심체'로서 헌법이 부여한 책무를 감당한다. 전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통일의지를 확산해 나가는 범국민적 통일인식 확산 운동에 힘쓴다. 국내외에 대표성을 지닌 2만여 명의 지도급 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참여토록 함으로써 지역과 계층, 정파와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계층을 통일실현에 참여토록 하는 기반과 역량을 갖추며, 자문위원들 중심의 평화통일을 국민 속으로 확산하는 데 있어 선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문위원들의 통일운동을 적극 지원한다."

이는 민주평통자문회의가 웹사이트에 걸어놓은 창설 의의다. 갓 선출된 제 18기 해외평통 자문위원이나 이전 평통위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평통 창설의 메시지를 다시 곱씹어 보기 바란다. 과연 그동안 평통은 창설 취지에 걸맞는 활동을 해왔는지, 그리하여 한인사회의 합당한 인정과 박수를 받았는지. 자문하여 볼 때 떳떳하게 평통위원의 소명을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한인사회의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명망가들이 참여하는 헌법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평통이 뭐 하는 일 있나' '차라이 없애는 게 낫다'는 등 폄훼의 말도 숱하게 들어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평화통일 단체가 아니라 안보·반공 단체라는 비아냥도 그치질 않았다.

이제 평통은 창립 취지문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통일시대 국민운동의 중심체' '평화통일 확산의 선구적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

특히 미주 평통은 남북화해협력을 위해 한국에서보다 더욱 활동 반경을 넓힐 수 있는 유리한 환경에 있다. 또한 미국 정계에 한국의 평화통일 의지를 알리는 데도 비중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새로 출범하는 해외평통에 새바람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