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성 평통 사무처장.

황인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64)은 지난 28일 “민주평통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평화기반 구축에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무처장은 이날 “취임해서 민주평통 활동을 살펴보니 ‘임박한 통일론’에 치중해 활동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박한 통일론’이란 북한 체제가 곧 스스로 붕괴한다거나 무너뜨려야 한다는 접근법이라면, 그 보다는 상대를 인정하면서 평화기반 구축에 힘을 쏟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민주평통은 대통령의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건의 기능을 수행하는 헌법기구이다.

황 사무처장은 2만여명의 민주평통 자문위원 위촉 과정을 투명화하고 인적 구성의 다양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사무처장은 “초정파적이고 통일 의지를 가진 각계 대표 인물이 자문위원으로 추천되도록 정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활동한 자문위원들은 휴식년제를 도입해 새 인물의 진입을 촉진하고, ‘열린 추천’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무보수·명예직인 민주평통 제17기 자문위원은 지난 6월 말 임기를 마쳤고, 제18기 자문위원 1만9710명은 다음달부터 임기 2년의 활동을 시작한다. 민주평통은 18기 자문위원 구성에 대해 “변화와 혁신의 국민적 여망을 반영해 신규 인사 참여를 확대했다”면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실현을 선도할 각계각층 인사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약 3630명의 해외 자문위원 중 특히 일본에서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고 민주평통은 설명했다. 과거 재일 민단 주도로 자문위원을 위촉했다면 이번에는 교포 3~4세 위촉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 민주화에 기여한 인사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고 한다. 이철·강종헌·김종태·윤정현·김정사씨 등 1970년대 ‘재일동포 간첩단 조작사건 피해자’들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