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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말라”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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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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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 뉴욕지사 논설위원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가 미국이다. 우리는 이민1세이거나 이민자의 후손이다. 이민자들로 인해 나라가 성장하고 발전한 미국으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몰려왔다. 좀 더 잘 살고자, 또 다른 희망을 찾아서였다.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한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어디로든 쉽게 갈 수 있었다. 대도시에 스며들어 살면 출신지나 신분에 대해 아무도 몰랐고 경제가 발달하다보니 돈벌이 할 곳도 많았다.

그래서 미국에 인접한 멕시코를 비롯 카리브해 연안국가 국민들은 기를 쓰고 미국으로 밀입국 하여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이민정책은 여러모로 변화를 해왔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불법체류자 단속이 강화되더니 지난 5일 다카(DACA)프로그램 폐기선언은 이민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다카 프로그램을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공표했다. 6월12일 현재 만 31세 미만으로 2007년 이후 계속 미국에 거주했으며 16세 이전부터 미국에서 자란 청년이 적용대상이었다.

비록 2년 후 다시 신청하는 임시프로그램이었지만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었다. 이들 드리머(Dreamer)들은 뉴욕을 비롯 캘리포니아 등 5개 주에 몰려있고 한인 다카 수혜자도 7,000~1만 명에 달한다.

이들 한인 드리머는 부모의 손을 잡고 미국으로 왔고, 1998년 한국 IMF 구제금융 사태가 발생, 사업이 망하자 가장이 먼저 미국에 건너오고 뒤이어 가족들이 합세하기도 했다. 무비자로,관광비자로 입국한 이들이 성장하면서 대학입학 원서를 쓸 때, 취직을 하려할 때 자신이 불법체류자인 것을 알게 된 경우가 많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카가 합법적인 이민자에게는 불공평한 제도이며 대통령 행정명령의 형식으로 의회의 권한을 침해했다는 게 기본적인 견해며 이들에게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준다고 한다,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을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찢어질 것처럼 아플 것이다. 며칠 전 다카 프로그램 수혜자가 있는 가정이 걱정되어 전화했다가 오히려 그 엄마한테 위로를 받았다.

“지금 딸이 직장 다니면서 주말에는 학교에 간다. 다카 프로그램이 폐기되어도 다른 길이 열려있다. 학생이니까 교환학생으로 유럽으로 건너가면 된다. 전공을 뉴욕보다 더 살릴 수 있는 곳이 유럽이니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온 식구가 딸의 대학원 등록금을 보태며 응원하고 있고 딸도 너무 재미있다고 하니 결과도 좋을 것이다.”

몇 가지 이유로 혼자 불체자가 되어버린 딸에게 온 가족이 위로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저절로 ‘멋져’ 하는 소리가 나왔다. 딸 또한 하도 오랫동안 마음의 고통을 받아온 터라 이제는 다카 폐기 소식에 별로 놀라지도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더욱 진취적으로 잘 살아나갈 수 있는 지를 생각하면 지금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귀하고 고맙다고 한다.

그렇다. 언제까지나 신분 문제로 불안하고 침체되어 있을 것인가, 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걱정으로 잠 못 이루어 몸이 축나면 나만 손해다. 새로운 돌파구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현재 미 전역서 다카 폐지결정 항의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맨하탄 5번가 트럼프 타워 주변 시위대는 이렇게 구호를 외쳤다.

“불법체류자이지만 두렵지 않다.(Undocumented and unafraid)” “ 아무 것도 두려워 말라 주 나의 하나님이 지켜주시네. 놀라지 마라 겁내지 마라 주님 나를 지켜주시네.” “그대들은 두려워 말라, 이곳에는 아무런 재앙도 없으니. 겁내지 말라, 여기는 오직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시고 오늘 이 숲 안에 계시노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있으니 걱정할 일이 없다. 이 길이 아니면 저 길을 가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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