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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새로운 25년을 다시 꿈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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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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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25년간 교역규모가 아닌 한중간의 GDP격차를 봐야

   
 

2017년이 한중 수교 25주년이라지만 썰렁하다. 사드문제로부터 시작된 양국관계의 냉각이 주요인이다. 1992년 수교 이후 한국의 대중국교역은 33배가 늘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고 한국은 중국의 4번째 수출국이 됐다.

그러나 두 나라의 관계에서만 볼게 아니다. 양국의 GDP격차와 세계시장에서 지위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 25년간 양국의 세계경제에서 위상을 보면 상전벽해다. 중국은 1992년 10위에서 2016년에 2위로 올라섰고, 한국은 14위에서 겨우 11위로 상승했다. 1992년에 중국의 GDP는 4930억달러였고 한국은 3560억달러로 한국은 중국 GDP의 72%선이었다. 그런데 2016년에 중국의 GDP는 11.4조달러였고 한국은 1.68조달러로 중국의 15%선으로 추락했다.

중국의 위상이 이런데 한국은 중국과의 교역규모 증가만 강조하지 상대적인 한국의 중국과의 경제규모에서 위상의 대폭적인 축소를 얘기하지 않는다. 한국은 중국대비 25년간 상대비중이 57%나 줄었다.

“사장님”에서 “지배인”으로 바뀐 한국

한국의 중국에 대한 많은 문제의 시발은 G2 중국을 G12로 본다는 것이다. 중국이 최근 20여년간 한국의 OEM공장의 손발역할을 했다는 점을 떨치지 못하고 그런 자세로 대중국과의 협상에 나서면서 판판이 깨지고 있다.

“손님이 크면 가게를 깔보고 가게가 크면 손님을 깔본다(客大欺店,店大欺客)”. 한중 관계는 딱 이 상황이다. 중국 이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고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 중 최대 큰 손이다. 한국이 중국에 기술 가르치고 공장 지을 때 중국은 한국을 “선생님(老师), 사장님(老板)”으로 불렀다. 그러나 중국이 G2로 올라서고 한국의 전통산업을 추월하면서 한국은 사장님에서 “친구(朋友)”로 격이 낮아졌고 1.2억명의 중국 해외관광객 중 832만명이 한국에 오면서 이젠 중국은 한국을 “럭셔리 상점의 지배인(manager)”으로 보기 시작했다.

중국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바뀌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중국에 대해 우리가 갑이라고, 선생님(老师), 사장님(老板)이라고 착각하고 중국과 협상하다 당하는 것이다.

   
 

한중관계 개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상대가 얼음처럼 나오고 태풍처럼 몰아친다고 같이 맞대응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태양이다. 상대가 얼굴 붉히고 나오면 웃으며 대하는 것이 답이다.

문화, 예술로 소통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3000년간 서로 붙어산 나라끼리 25년을 소통한 정(情)을 다시 되새기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모두 성악가 출신이다. 한중 수교 25주년의 돌파구로 양국의 퍼스트레이가 참석하고 가능하다면 공연도 하는 한중 양국의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하고 서로의 마음을 음악과 예술로 확인하고 달래는 것은 어떨까?

중국 인민해방군 군가를 작곡한 이는 한국인 정율성이다. 중국 군인들이 매일 노래 부르고 중국 인민해방군이 북경에 진입했을 때 목이 터져라 소리 높여 부른 노래가 바로 한국인이 작곡한 노래다. 한국이 중국인의 화난 마음을 안다는 것의 표현을 정율성이 작곡한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다. 한국의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한국인이 작곡한 중국의 대표적인 군가를 한국인들이 불러 줄 때 한국에 강경하게 나오는 중국 군부는 어떤 생각을 할까?

한국에 유학 온 6만명의 중국유학생들을 초대해 한국의 지도자급 정치인과 정부의 고위인사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거하게 밥 사주고, 한국의 톱 한류 연예인들이 하는 공연을 보여주는 한중 수교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사드문제로 걱정하는 한국에 유학 보낸 중국 각지의 유학생부모 2500명을 한국에 초대해 한국의 교육을 담당하는 고위당국자가 한국의 상황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것은 어떨까?

한-중관계 미래 10년은 “젖소, 말, 호랑이”다

중국은 도대체 한국에게 무엇일까? 한국에 있어 중국은 ‘젖소(牛)’이고 ‘말(馬)’이고 ‘호랑이(虎)’다. 중국이 G2인 지금 중국은 한국경제에 달러를 공급하는 젖소(Cash Cow)다. 한국무역흑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중국에서 나온다. 무역에서 중국을 포기하면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다. 중국은 어렵다고 포기할게 아니라 죽기살기로 덤벼야 할 시장이다.

향후 5~10년내에 중국이 G1.5가 되면 중국은 말(馬)이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면 대박이지만 뒷발에 차이면 졸도 아니면 사망이다. 그리고 미국이 2%대 성장하고 중국이 6%대 성장한다면 2027년 이후면 GDP에서 G1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이 G1되면 중국은 한국에 있어 호랑이 같은 맹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배고픈 맹수는 용서가 없다. 잡히면 바로 먹이 감이 된다.

한중 관계 미래 10년이 과거 25년보다 더 중요하다. 중국, 3년 뒤인 2020년은 ‘중국 100년의 꿈’이 실현되는 해이다. 그리고 1인당 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선다. 한국도 그랬지만 1인당 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서면 소비가 폭발한다. 인당소득 8000달러대의 대중국 수출품목으로는 인당소득 1만 달러시대에 대응하지 못한다. 현재와 같은 제품구조의 대중국 수출은 역주행을 피할 수 없다.

5년 뒤인 2022년은 시진핑주석의 제2기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제6세대 지도자가 등장한다. 장강의 앞물은 뒷물이 밀어낸다. 최근 5년간 중국의 후(胡)시대에서 시(习)시대로 전환과정에서 엄청난 사회변화를 겪었지만 2022년이후 ‘60호우(后)’출신이 주류가 될 신정부의 등장은 지금껏 보지 못한 또 다른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판이다.

한국 지금부터 5년 뒤에 집권할 제6세대 지도자에 공을 들이지 않으면 지금처럼 고위층과 심각한 소통부재의 문제를 다시 겪게 될 가능성 있다.

2025~2027년은 중국이 ‘중국제조 2025’를 달성하는 해다. 중국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을 1단계로 마무리 하는 시기다. 중국의 산업구조, 생산구조, 유통구조가 통째로 바뀌는 사회구조 대변혁기가 온다. 그래서 미래 중국의 3년, 5년, 10년은 경제, 정치, 사회구조의 거대한 변혁기가 찾아 올 시기이고 여기에 대응할 한국의 새로운 전략 로드맵을 빨리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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