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한상(韓商) 행사인 세계한상대회가 25일부터 사흘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재외동포재단과 매일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16회째다. 2002년 28개국에서 온 한상 968명으로 출발했던 대회는 올해 50개국 3500여 명으로 몸집이 커졌다. 올해 슬로건은 `더 나은 한상, 더 나은 대한민국`이다.

이번 한상대회 초점은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에 맞춰졌다. 지난 2년간 시범 운영한 인턴 채용 프로그램 `한상&청년, 고 투게더(Go Together)`가 올해부터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현장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회 기간 중 1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처음 선뵈는 청년 스타트업 컨설팅 프로그램 `한상&청년, 비 파트너(Be Partner)`는 국내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다. 청년실업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큰 숙제로 해외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한상이 조국에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 중 하나다. 우수한 인재들이 한상 기업에서 실력을 발휘하면 기업에 이롭고 그들 스스로가 한상이 돼 후배들을 채용하는 선순환도 기대된다.

제주서 열린 지난해 한상대회에선 13개국 20개 한상기업에서 36명의 인턴을 채용했다. 이 중 14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비즈니스 상담도 활발해 총 6995건, 1억1800만 달러어치 상담 실적이 발생했다. 대회 개최 그 자체로 140억원의 생산유발, 201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어제 취임한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큰 행사를 치르게 됐는데 대회 슬로건처럼 한상 네트워크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 이사장은 재미 언론인 출신으로 한상의 활약상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구슬도 실이 있어야 꿸 수 있는 것처럼 한상 또한 든든한 구심점이 필요하다. 재외동포재단이 이런 역할을 해 왔고 그 역할은 더욱 크고 넓어져야 한다. 720만명 재외동포를 한민족 경제 자산으로 결집시키면 이스라엘을 든든하게 후원하는 유대 상인과 엄청난 자금을 조국에 투자하는 중국 화상(華商)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정부와 국내 기업, 한상이 협력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