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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배넌 책사의 분열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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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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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 시민참여센터 소장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창출 1년만에 동지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사이가 되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미국 저널리스트 마이클 울프가 펴낸 책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를 입수해 배넌의 인터뷰 내용을 처음 보도했는데, 이 책은 트럼프 캠프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해 엮은 것이라고 한다. 그중 배넌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모든 언론이 앞 다투어 기사화 했다.

배넌은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측근 3인방(아들 트럼프 주니어, 사위 큐슈너, 선대본부장 메너포드)이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인들을 만나서 힐러리 후보를 흠집 낼 증거를 받으려고 했다는 것은 반역이고, 매국이고 아주 더러운 짓이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이 드디어 미쳤다, 나의 당선에 그는 거의 한 일이 없다, 나와는 거의 독대한 적도 없고 언론에 거짓 정보를 유출하는 게 그가 가장 잘 하는 짓이라고 트윗으로 전세계를 향해 날렸다. 또 트럼프 주니어도 배넌은 전략가가 아니라 기회주의자다, 백악관에서 일했던 특권을 가지고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고 괴롭히고 거짓을 누설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은 지난 12월12일 앨라배마 상원 선거를 앞두고도 서로 전화하면서 성추문으로 패색이 짙은 로이 모어를 지원하기 위해 논의를 하였던 당사자들이다. 그리고 대통령 당선 한달도 되지 않아 쏟아냈던 반이민 행정명령안을 머리 싸매고 함께 만들었던 동지였던 대통령과 그의 책사가 정권 창출 1년만에 이렇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

배넌은 대통령 선거의 핵심 전략가로 선거운동본부의 CEO를 맡아서 트럼프 유세의 핵심내용들을 만들어내고 그야말로 핵심지지층 공략으로 대통령을 만들었다. 그 공로로 트럼프의 신임을 받고 백악관에 입성해서 대통령의 수석 전략가 겸 수석 고문으로 자신의 청치 신념에 근거한 정책을 펴려고 했는데 대통령의 사위와 딸 그리고 자신이 달가워하지 않는 트럼프 측근들에 의해서 밀려나면서 엄청난 좌절과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앨라배마 연방상원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함으로써 장차 바이블벨트(복음주의 집단 거주자들)에서의 백인우월주의자 정치인으로 물갈이 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도 한몫하고 있을 것이다. 또 점점 조여오고 있는 뮬러 특검의 수사에서 트럼프 호가 침몰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자신의 살 길을 찾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평가이다. 트럼프 정권 초기 정책설계를 했던 배넌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전통공화당 노선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승부사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비판과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이 선거기간 공약했던 반이민, 오바마케어폐지, 기후협약 탈퇴, TPP(환태평양 경제협력)탈퇴, 세제개편, DACA 폐지 등 거의 모든 것을 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로지 자신의 지지세력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에 올인 했다. 문제는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해야 기축통화로서 달러체제를 유지하는데 지금까지 동맹국 정책에서의 미국 우선주의를 강요했고 아시아 최고 동맹국인 일본은 미국 없는 자유무역협정(TPP)을 추진하기로 했고 유럽은 미국이 없는 유럽의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2017년 3월5일자 뉴욕타임스 편집위원단 명의로 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섬나라 사고방식(President Trump’s Island Mentality)’이라는 사설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수계이자 이민자인 우리들이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급격히 변하는 미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하여 정치적인 힘을 결집해야 한다는 결의를 새해 초반부터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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