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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자리, 장보고처럼 세계로 눈 돌려야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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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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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 /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청년 일자리, 온 국민의 고민이다. 다들 애를 쓰지만 급한 마음에 나랏돈만 퍼붓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공공부문의 고용도 필요하다. 그런데 승진과 연금, 간접경비 부담을 생각하면 돈이 훨씬 많이 들고, 공직이 봉사가 아닌 `편한 일자리`가 되면 힘들게 사업하려는 사람은 줄어든다.중소기업에 청년고용지원금을 주자는 논의도 있다.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기업들은 유능한 청년들이 희망을 걸고 키워낸 결과다. 정부 지원금으로 월급 얼마 더 받자고 들어가는 회사에 과연 희망을 걸 수 있을까. 눈을 세계로 돌려보자. 장보고는 세계제국 당나라에서 얻은 힘과 경험을 바탕으로 청해진을 개척해 동아시아의 경제패권을 쥐었다. 신라 귀족들의 배려에 의지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기회가 없을까.

일본에는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한 우리 청년들의 취업이 계속 늘고 있다. 연봉이나 근로조건이 우리 중소기업보다 못한 경우도 있지만, 세계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과라서 죄송하다고? 인문계 졸업생들도 기본적 IT와 언어를 익히면 얼마든지 가능하고, 무역협회 등의 연수 과정도 대상 지역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에는 한국 청년들을 현지에서 연수시켜 취업까지 연결하는 대우YBM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본격적 투자, 한국 기업들이 쌓은 기반과 한류 붐을 보면 기회는 더 커질 전망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그랩 택시와 같이 통신·미디어·서비스가 결합된 플랫폼 사업이 성장하면서 앞선 사용자 경험을 가진 한국 기업과 인력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 `너나 가라, 동남아`식의 비아냥은 무지의 산물이다.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적어도 호찌민, 방콕, 쿠알라룸푸르 등 대도시는 미래를 걸기에 이미 부족함이 없는 규모와 수준을 갖고 있다.

제빵기사 고용 문제로 논란이 된 회사가 있다. 제빵기사 5000명을 어떻게 정년까지 고용하며 신규 고용은 안 하나? 제빵·요리·미용·패션 같은 창업형 업종에 정규직 고용만 들이대지 말고 현장 체험에 체계적 공부를 더해 해외에서도 기회를 찾도록 도와주면 어떨까(대학에 안 간 젊은이라면 학교 과정과 연결해 일하다 공부할 수 있게 도울 수도 있다). 현지에서 발굴한 제품과 기술로 국내에서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낯선 환경에서 경험도 없어 걱정이라면 중장년 경력자들과 동반 진출로 풀어볼 수도 있다.

국내 자격증을 해외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들고 경진대회나 공모전으로 스타성을 더해주는 방법도 있다. 동대문 디자이너, 연남동 요리사가 곧바로 세계에서 인정받기 힘들다면 우리가 글로벌 스타로 만들어서 뉴욕, 파리로 보내자. 그래야 한식 세계화, 패션 한류도 반짝 홍보가 아니라 세계 속에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개도국 원조사업의 일부로 청년들에게 해외 경험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나름 좋은 일이지만 원조로 사업 기회를 얻은 기업들이 관련 기관과 힘을 모으면 현장 체험을 넘어서 진짜 일자리나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해외봉사 인턴도 좋지만 현지 취업이나 사업이 훨씬 가치 있다는 얘기다.

해외 일자리 정책도 고민은 많다.해외 현지에서의 안전 문제, 고용주와의 마찰에 대한 영사 지원이 필요하고, 해외 취업을 미끼로 젊은이를 울리는 악덕업자들도 숨어 있다. 정책이 본격화하면 `일자리 정책으로 먹고사는` 분들이 온갖 평가, 훈련을 잔뜩 만들어 청년들을 줄 세우고 쓸데없는 행사나 사업들로 나랏돈을 축낼지도 모른다. 정부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다.

무작정 나랏돈 쓰지 말자. 사업 기회가 있고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에 나라의 힘을 모으면 수천 명의 장보고에게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이것이 국가 경영의 지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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