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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漢江 기적' 만들기 위한 5가지 충고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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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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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벡 와드와 / 카네기멜런대 석좌교수

'삶의 방식' 바꾸는 기술들… 500大 기업의 70% 사라질 것
'우리도 기회 있다'는 자신감, 혁신 프로젝트 투자와 유망 스타트업 M&A 필요
집중력·리더십 발휘해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과거 산업혁명들과 달리 산업 형태 변화뿐 아니라 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개인적·사회적 경험을 뜻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AI)·로봇공학·센서·합성생물학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은 기근(飢饉)·질병·에너지·교육 등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해준다. 동시에 이로 말미암아 포천지(誌)가 뽑은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약 70%가 사라질 것이다. 삼성전자, 월마트, GE, 포드 같은 기업도 안전하지 않다.

한국은 6·25전쟁 후 잿더미에서 일어나 선진국 반열에 올랐고 주요 기업들은 유수의 세계적 대기업이 됐다. 하지만 그들은 4차 산업혁명 관련 변화에 잘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물론 한국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원천기술과 서비스를 만드는 미국 기업들도 신기술에 불의의 습격을 당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대 성장 분야인 '클라우드 서비스'(영화·사진 등 콘텐츠를 인터넷 서버에 저장해두고 스마트폰·TV 등으로 내려받아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책 소매업체인 아마존이 자신들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애플도 아마존의 알렉사(Alexa)가 눈부시게 발전해 자신들의 음성(音聲)비서 제품인 시리(Siri)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리라 상상조차 못했다.

전 세계 택시 업계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인 우버가 가장 거대한 위협이 되리라곤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통신회사 텔코는 구글이 풍선이나 드론을 이용해 와이파이로 도시를 뒤덮기 시작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거대한 산업 파괴에 준비돼 있지 않다. 이처럼 지금은 파괴적 경쟁이 예상 못 한 곳에서 순식간에 일어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분출하는 혁명적인 신기술의 시대다. 여러 산업과 기업이 서로를 잠식하며 그 영향은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그 결과 오늘날 대다수의 세계적 기업들이 늦어도 10년 안에 시장(市場)에서 쫓겨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기업가들과 정부는, 과거에는 글로벌 연구소나 몇몇 선진국 정부만 할 수 있었던 세계를 변화시킬 기술 개발이나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일을, 이제는 우리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음을 깨달아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구글이나 테슬라가 시도하는 것처럼, 한국은 신기술 영역에서 야심적이고 도전적인 혁신 프로젝트에 대담하게 투자해야 한다. 이런 신기술들은 수조달러 규모의 시장 규모를 새로 창출한다. 한국이 못할 이유는 없다. 한국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처럼 그런 기술에 접근 가능하고, 열심히 일하며 혁신 방법을 알고 있는 유능한 인재를 많이 갖고 있다.

셋째로 기업은 직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적인 사업가처럼 행동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새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했을 때, 직원들이 시장에서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로 정부와 기업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위한 전용 연구실을 설치하는 등 스타트업에 투자와 시설, 초기 투입 자본을 제공해야 한다. 또 식견 있는 기업가들이 스타트업을 돕고 조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은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인수합병(M&A)을 할 필요가 있다. 인수합병은 고(高)비용으로 보이지만, 수년간의 노력을 절약해주고 여러 위험도 감소시켜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과 정부는 혁신이 더 이상 연구개발(R&D) 부서나 연구소만의 몫이 아니라는 걸 명확히 알아야 한다. 혁신은 기업 전체, 국가 전체의 과제이다. 기업은 모든 부서가 협력해 자신을 새롭게 하고 경쟁이 가져올 파괴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야 한다. 이는 용감하고 새로운 사고(思考)를 필요로 한다.

자본과 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성장 동력은 '사람'과 '성공하려는 의지'였다. 한국은 목표 달성을 향한 집중력과 위험을 무릅쓴 도전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 3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리더가 됐다. 지금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서도 이런 집중력과 리더십이 또 한 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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