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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中의 야욕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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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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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 수필가

중-일 핵도미노 예견
北 핑계로 시기 저울
남북회담 결과 촉각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돈다. 침략과 굴종의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구한 말 조선 왕실에 총독처럼 군림한 청나라 위안스카이는 조선은 속국이라며 미국과의 수교를 방해했다. 초대 주미공사로 부임하는 박정양에게 영약삼단이란 해괴한 원칙을 통보했다. 즉, 청국공사관에 먼저 들러 청국공사와 함께 주재국 외교부를 방문하고, 외교모임에서는 청국공사의 아랫자리에 앉아야 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청국공사와 합의 처리하라는 치욕적인 명령이었다. 심지어 탈청(脫淸) 자주노선의 구심점인 고종을 혼군(昏君)으로 매도하고 폐위시켜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려고 했다. 6·25전쟁 때는 수십만의 중공군을 내몰아 통일국가의 기회를 앗아가 버렸다. 지금까지 분단국가의 원인도 중국의 참전 때문이다.

지나간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는 한 번도 중국을 침공한 사례가 없으나, 중국은 우리 역사의 고비마다 크고 작은 전쟁을 수없이 일으키며 대국의 위세를 과시하려는 정책을 펴 왔다. 엄연한 주권국을 변방 속국으로 치부하며 조공과 굴종을 강요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나라 중에서 우리를 가장 많이 괴롭힌 나라는 중국이다. 국경을 맞댄 인접 국가이면서 약소국의 비애를 고스란히 안겨준 얄미운 이웃이다.

오늘의 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귀엣말로 속삭였다. 1년 전 외교부 관리가 한국에 와 “소국이 대국을 대항해서 되겠냐. 한국이 사드 배치를 하면 단교 수준으로 엄청난 고통을 주겠다”고도 협박했다. 결국 사드 보복으로 한국은 20조원 이상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당했으나 WTO에 제소조차 못 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 핵개발을 막을 수 있은 효과적인 수단이 있음에도 유엔제재결의에 따른다며 시늉만 낼 뿐 소극적이다. 미국의 원유 중단 요구에 난색을 보이며 어정쩡한 태도로 북한의 생명줄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을 방관하고 미, 일 강대국을 견제하려는 장기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맹국이라고 호언하며 북한정권을 유지시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속셈이 아닐까.

일제에 국권을 피탈당했던 100여 년 전 상황이 오늘에 재현되고 있다. 중, 일 양국의 각축전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되풀이되는 중, 일 양국의 대결은 핵도미노 현상이 예견된다. 중국은 이미 핵보유국이고 일본도 대량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북한을 핑계로 미국의 용인 아래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

막강한 중, 일 양국의 무력은 한국의 방위능력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은 북한의 핵전쟁 위협에 노출돼 살아가고 있다. 중, 일, 북 3국의 핵무기에 둘러싸이게 될 우리의 현실은 바람 앞에 등불처럼 아슬아슬하다. 이달 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동북아 국가 간의 무력충돌은 결국 한반도에서 전쟁의 참화를 불러올지 모른다. 제2의 6·25전쟁만은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아내야 한다.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이 아름다운 국토를 또다시 잿더미로 만들 수는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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